대형 전기 SUV에서 3열은 배터리와 자리를 다투는 공간이다. 렉서스가 브랜드 처음으로 3열을 얹은 전기 SUV TZ의 미국 제원표를 공개했다. 길이 5100mm 차체에 6인승을 넣고, EPA 기준 주행거리를 최대 315마일(약 507km)로 매겼다.
눈에 띄는 것은 좌석 수다. TZ는 세 트림 모두 승차 정원이 6명으로 같다. 2열을 벤치 대신 전동 리클라이닝 캡틴 시트로 깔고 3열도 전동으로 접히게 만든 구성이라, 정원을 늘리기보다 통로와 자세를 택한 설계에 가깝다.
5100mm 차체, 공기저항계수 0.27
렉서스가 공개한 제원표상 길이는 200.8인치(약 5100mm), 너비 78.3인치(약 1989mm), 높이 67.1인치(약 1704mm)다. 휠베이스는 120.1인치(약 3051mm)로 잡혔고 최저지상고는 7.9인치다. 공기저항계수는 0.27이다.
적재공간은 좌석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크게 갈린다. 2·3열을 모두 접으면 91.5입방피트, 3열만 접으면 47.0입방피트, 전 좌석을 세우면 13.8입방피트가 남는다. 3열을 쓰는 순간 트렁크가 급격히 줄어드는 구조다.

공차중량은 트림에 따라 54505835파운드(약 24722647kg)다. 견인 능력은 기본 트림이 2400파운드, 윗급 두 트림이 3500파운드로 갈린다.
253·315·279마일, 배터리가 갈라놓은 숫자
EPA 기준 주행거리는 프리미엄 253마일, 프리미엄 투어링 315마일, 럭셔리 279마일이다. 배터리가 각각 77kWh, 96kWh, 96kWh이고 셀 수는 104개와 312개로 나뉜다.
같은 96kWh를 쓰고도 럭셔리가 36마일 짧다. 제원표에서 두 트림이 갈리는 지점은 휠이다. 투어링까지는 20인치 에어로 휠을 쓰지만 럭셔리는 22인치를 단다. 전비도 투어링 102MPGe, 럭셔리 92MPGe로 벌어진다.

모터는 앞뒤 모두 영구자석 동기식이다. 앞 167kW, 뒤 87kW를 내고 합산 출력은 308마력, 합산 토크는 323lb-ft다. 0→60마일 가속은 6.2초에서 6.5초 사이이고 최고속도는 112마일이다.
섀시는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로 짰다. 브레이크는 트림에 따라 크게 갈리는데, 프리미엄과 투어링이 13.4인치 2피스톤 플로팅 캘리퍼를 쓰는 반면 럭셔리는 15.8인치 6피스톤 고정 캘리퍼로 올라간다. 뒷바퀴를 함께 꺾는 다이내믹 리어 스티어링은 투어링부터 기본이다.
NACS로 통일한 충전, 150kW에 28분
충전구는 교류·직류 모두 NACS를 쓴다. 150kW급 직류 급속으로 채울 때 걸리는 시간은 기본 트림 28분, 윗급 두 트림 35분이다. 배터리가 커진 만큼 시간도 함께 늘었다.
완속은 11kW 온보드 충전기가 기본이고 19kW가 선택 사양이다. 11kW로 채우면 420540분이 걸리지만 19kW로 올리면 270390분으로 줄어든다. 차에서 전기를 꺼내 쓰는 양방향 충전은 전 트림 기본이다.
실내 사양은 전 트림이 상당 부분 겹친다. 14인치 렉서스 인터페이스 화면과 12.3인치 계기판, 무선 충전 패드 두 개, 전동 선셰이드를 갖춘 개폐식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가 모두 기본이다.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4.0과 파노라믹 뷰 모니터, 디지털 키도 여기에 포함된다.
트림을 가르는 것은 감성 사양 쪽이다. 21스피커 마크 레빈슨 오디오, 2열 열선·통풍과 3열 열선, 동승석과 2열 캡틴 시트의 오토만은 럭셔리에만 들어간다.
주행거리만 놓고 보면 TZ의 315마일은 앞선 값은 아니다. 카인사이트가 다룬 벤츠 전기 GLC는 한 번 충전에 713km를 내세웠다. TZ는 대신 3열과 적재 융통성 쪽에 무게를 실었다.
6만 4050달러부터, 3열 경쟁은 이제 시작
가격은 1550달러의 운송·처리비를 포함해 6만 4050달러부터다. 프리미엄 투어링이 7만 2050달러, 럭셔리가 8만 550달러로 카스쿱스는 전했다. 기본 트림이 먼저 나오고 윗급 두 트림은 2027년 초에 합류한다.

6인승 대형 전동화 SUV를 미는 곳은 렉서스만이 아니다. 카인사이트가 다룬 둥펑과 화웨이의 5.3m 6인승 SUV도 같은 좌석 구성을 택했다. 국내에서는 렉서스 ES의 첫 전기차가 7160만 원에 나오며 브랜드 전동화의 문을 먼저 열었다.
TZ의 국내 도입 여부와 시기는 발표되지 않았다. 제원표에 적힌 숫자만 놓고 보면 주행거리보다 좌석 구성과 적재 융통성을 앞세운 차다. 다음에 확인할 지점은 22인치 휠을 고른 럭셔리 트림이 실제 판매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가져가느냐다.
카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