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차의 전기차 브랜드 IM 모터스가 9월 23일 차세대 LS6을 출시했다. 순수 전기 세 가지 사양으로 나오고, 보조금을 적용한 값은 19만 7900위안(약 2만 9320달러)부터 25만 9900위안까지다. 보조금을 빼면 20만 2900위안에서 26만 4900위안이다.

값의 의미는 앞 세대와 견주면 드러난다. 보조금 적용 시작가가 2025년 9월에 나온 이전 세대 순수 전기 LS6과 같다. 1년 만에 차를 새로 만들면서 값은 그대로 둔 셈이다. 사전예약 기간에 주문한 고객에게는 3000위안이 추가로 빠진다. IM 모터스는 사전예약 개시 45분 만에 8000대가 넘는 사전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20만 위안대 SUV에 처음 들어온 조향 기술

차세대 LS6의 가장 큰 무기는 섀시다. 전 사양에 스티어 바이 와이어와 18도 양방향 범위의 지능형 사륜조향, 링시 디지털 섀시 3.0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스티어 바이 와이어는 운전대와 앞바퀴 사이의 기계적 연결을 끊고 전기 신호로만 조향하는 방식이다.

IM 모터스는 이 기술을 항공기의 플라이 바이 와이어에 견주며 항공 공학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양산차에서는 고급 모델 위주로 쓰이던 기술인데, 20만 위안 안팎의 가족용 SUV에 기본으로 얹은 것이 이번 차의 성격을 말해 준다.

기계적 연결이 없으면 운전대를 몇 바퀴 돌려야 하는지, 속도에 따라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지를 소프트웨어로 정할 수 있다. 저속에서는 조금만 돌려도 크게 꺾이고 고속에서는 둔해지는 식이다. 앞바퀴에서 올라오는 충격이 운전대로 전해지지 않는 것도 차이다. 최상위 사양인 울트라의 최소 회전반경은 4.49m이고, 에어 서스펜션과 전자제어 가변 댐핑도 함께 들어간다.

650·782·750km, 중간 사양이 가장 멀리 간다

IM 모터스 LS6 후면
IM 모터스 LS6 / 사진=IM 모터스

맥스와 프로 맥스는 뒷바퀴굴림이고 모터 출력이 각각 245kW(329마력)와 300kW다. 울트라는 듀얼 모터 네바퀴굴림으로 합산 500kW를 낸다. 배터리는 76kWh, 93kWh, 103kWh 순이고 CLTC 주행거리는 650km, 782km, 750km다. 가장 큰 배터리를 단 울트라가 중간 사양보다 짧은 것은 네바퀴굴림과 출력 때문이다.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4초, 5.4초, 3.48초다. 전 사양이 800V 플랫폼을 쓴다. 10%에서 80%까지 충전에 18분, 20.3분, 16.8분이 걸리고, 15분을 충전하면 420~530km가 붙는다.

중간 사양인 프로 맥스가 가장 오래 걸리는 것이 눈에 띈다. 배터리가 93kWh로 맥스보다 크고, 울트라처럼 충전 출력을 끝까지 끌어올리는 구성은 아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세 사양 모두 20분 안팎에 80%를 채우는 수준이라 실제 사용에서 체감할 차이는 크지 않다.

라이다 520채널에 27.1인치 5K 화면

IM 모터스 LS6의 바이 와이어 섀시
IM 모터스 LS6 섀시 / 사진=IM 모터스

주행 보조는 IM AD 제타가 맡는다. 520채널 라이다를 쓰고 고정밀 지도 없이 내비게이션 연동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고정밀 지도를 쓰지 않는다는 것은 지도가 갱신되지 않은 길에서도 기능이 작동한다는 뜻이다. 주차 공간에서 주차 공간까지 이어 주는 기능과 기억 주차도 들어간다. IM AD 기능 전체는 한시적으로 무료다.

실내에는 27.1인치 5K 미니LED 듀얼 스크린과 15.6인치 동반석 화면을 뒀다. 알리바바의 큐웬 대형 언어모델을 붙인 AI 에이전트 IM 클로도 함께 들어간다. 뱅앤올룹슨 오디오와 4D 기계식 마사지 시트, 양쪽 어느 방향으로도 문이 열리는 11L 냉장고도 갖췄다.

중국 전기차의 실내 경쟁이 화면 크기와 AI 비서, 냉장고와 마사지 시트로 수렴하는 흐름을 이 차도 그대로 따른다. 다만 같은 사양을 20만 위안 아래에서 내놓는 차는 아직 많지 않다.

중국에서 가장 치열한 구간에 들어간다

IM 모터스 LS6 뒷좌석
IM 모터스 LS6 / 사진=IM 모터스

LS6은 전장 4937mm, 전폭 1988mm, 전고 1671mm에 휠베이스가 2960mm인 5인승 대형 SUV다. 20만~30만 위안 구간의 5인승 SUV는 중국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시장이다. 테슬라 모델 Y와 지커 7X, 샤오미 YU7, 럭시드 R7, 리오토 L6이 모두 여기에 몰려 있다.

LS6은 2023년 10월에 처음 나온 뒤 IM 모터스의 판매를 떠받쳐 온 핵심 차종이다. 이번 차는 브랜드가 내건 ‘넥스트·2028’ 전략에 따른 새 모델로, 8월 28일 개선한 L6 세단에 이어 나왔다.

상하이차는 중국 완성차 업계의 맏형 격이지만 전기차 전환에서는 신생 업체들에 밀려 왔다. IM 모터스는 그 흐름을 돌려세우려고 만든 브랜드다. 값을 올리지 않으면서 상위 구간 기술을 기본으로 끌어내린 이번 방식이 얼마나 먹힐지가 출시의 관전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