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를 최상위 트림에만 얹는 것이 그동안의 셈법이었다. 지리 계열 브랜드 링크앤코가 9월 28일 중국에 내놓은 소형 전기 SUV 20은 그 셈법을 버리고 다섯 트림 전부에 라이다를 깔았다. 시작 가격은 12만 3800위안이다.

반응은 빨랐다. 출시 한 시간 만에 확정 주문 1만 4663대가 들어왔다고 링크앤코가 밝혔다. 계약금을 건 주문만 센 숫자다.

다섯 트림, 12만 3800위안에서 16만 3800위안

트림은 545 프로, 545 맥스, 630 맥스, 630 울트라, 플라잉 다섯이다. 값은 차례로 12만 3800위안, 13만 3800위안, 13만 8800위안, 15만 3800위안, 16만 3800위안이다. 트림 이름의 숫자는 CLTC 주행거리를 그대로 따온 것이다.

여기에 한시 판매가가 따로 붙어 트림마다 5000위안씩 낮아진다. 실제로 지금 살 수 있는 값은 11만 8800위안에서 15만 8800위안 사이다.

링크앤코 20 측면
링크앤코 20 / 사진=cnevpost

192라인 라이다와 6C 충전이 기본이다

전 트림 공통 사양이 이 차의 성격을 정한다. 192라인 라이다와 800V 구조, 6C 급속 충전이 값을 가리지 않고 들어간다.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약 12분이 걸린다.

6C는 배터리 용량의 여섯 배에 해당하는 전류로 충전한다는 뜻이다. 60kWh 배터리라면 이론상 360kW로 밀어 넣는 셈이고, 그만큼 충전 시간이 짧아진다. 중국 시장에서는 이 구조가 윗급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중인데, 800V·6C를 12만 위안대 세단에 담은 지리에 이어 이번에는 소형 SUV까지 내려왔다.

배터리는 LFP 61.52kWh와 70kWh 두 가지이고, CLTC 주행거리는 545km와 630km다. 유럽 기준인 WLTP로 환산하면 447km에서 517km 구간이 된다. 같은 차라도 어느 기준으로 재느냐에 따라 100km 안팎이 벌어진다.

링크앤코 20 주행 장면
링크앤코 20 / 사진=cnevpost

4495mm 차체에 프렁크 125리터

차체는 길이 4495mm, 너비 1845mm, 높이 1573mm에 휠베이스가 2755mm다. 기존 Z20보다 길이가 35mm 늘었다. 앞쪽에는 125리터짜리 프렁크가 있다.

구동은 뒷바퀴를 굴리는 단일 모터 방식이다. 최고출력 245kW, 329마력에 최대토크 320Nm을 내고 0-100km/h 가속은 6.4초다. 소형 SUV 체급에서 후륜구동에 329마력을 얹은 구성은 흔치 않다. 기둥을 없앤 전기 미니밴처럼 지리 계열이 최근 형식 실험을 이어 가는 흐름과도 겹친다.

국내 도입 계획은 없다

링크앤코 20의 국내 출시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링크앤코 브랜드 자체가 한국에 들어와 있지 않아 당장 구매로 이어질 소식은 아니다. 다만 값이 매겨지는 방식은 눈여겨볼 만하다. 라이다와 800V를 상위 트림 전용 옵션으로 묶어 두던 관행이 무너지면,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 전기차의 기본 사양 기준도 함께 올라간다. 수치는 cnevpost 보도와 카뉴스차이나 기사에서 서로 일치하는 값만 썼다.

한 시간에 1만 4663대라는 숫자는 사전 관심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 주지만 인도량과는 다른 이야기다. 다음에 확인할 지점은 실제 인도가 시작된 뒤의 월별 판매량, 그리고 라이다 기본화가 다른 브랜드로 번지는지다. 값을 낮춘 채로 사양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