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의 중국 합작사 둥펑닛산이 9월 22일 전기 세단 N7의 연식변경 모델을 내놨다. 한정 판매가는 10만 9900위안(약 1만 6290달러)부터이고 사양은 여섯 가지다.

공식 권장가는 11만 9900위안에서 15만 6900위안 사이로 2025년 4월 처음 출시했을 때와 같다. 대신 한정가를 10만 9900위안에서 14만 6900위안으로 걸어 시작가를 1만 위안 낮췄다. 값표는 그대로 두고 할인으로 실구매가를 내린 구조다.

값표는 두고 한정가로 깎았다

권장가를 손대지 않고 한정가만 내리는 방식은 중고차 잔존가치를 지키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권장가를 직접 내리면 이미 산 소유자의 차값이 그만큼 떨어진 것으로 기록된다. 한정가는 기간을 걸어 두는 판촉이라 공식 값표에는 흔적이 남지 않는다.

라이다를 단 사양은 한정가 12만 9900위안부터다. 여기에 블랙나이트 에디션을 14만 6900위안에 따로 뒀다. 기존 N7이 아홉 개 사양이었던 것을 여섯 개로 줄이면서, 늘어난 장비를 값 구간별로 다시 배치했다.

차체는 둥펑닛산의 전기차 전용 구조인 톈옌 아키텍처를 그대로 쓴다. 전장은 사양에 따라 4930mm 또는 4967mm이고 전폭 1895mm, 전고 1492mm에 휠베이스가 2915mm다. 외관은 크게 손대지 않았다. 라이트 그린 색을 새로 넣었고, 문에 파묻혀 있던 플러시 도어핸들을 반쯤 튀어나온 세미 플러시로 바꿨다.

1년 만에 판매가 10분의 1 아래로 줄었다

닛산 신형 N7
닛산 신형 N7, 지붕에 라이다를 얹었다 / 사진=둥펑닛산

이번 연식변경의 배경에는 급격한 판매 감소가 있다. 중국승용차협회 집계를 CnEVPost가 정리한 자료를 보면, N7의 소매 판매는 지난해 8월 1만 148대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8월 928대까지 내려앉았다. 도매 기준으로는 619대였다.

N7은 2025년 4월 말 둥펑닛산 N 시리즈의 첫 모델로 나왔다. 당시 11만 9900위안이라는 시작가가 시장에 충격을 줬고, 합작 브랜드도 중국 브랜드와 같은 값에 전기차를 낼 수 있다는 사례로 자주 인용됐다. 출시 한 달 만에 1만 7215대의 주문을 받았다.

그 기세가 1년 반을 못 갔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같은 구간에 신차가 몇 달 간격으로 들어오고, 뒤에 나온 차가 더 많은 장비를 같은 값에 담는다. 먼저 값을 낮춘 차가 오래 버티지 못하는 구조다. 기존 N7은 싱글모터 160kW와 200kW 두 가지에 CLTC 510~635km를 냈는데, 지금 기준으로는 특별할 것이 없는 수치가 됐다.

라이다를 붙여 다시 승부를 걸었다

닛산 N7 주행
닛산 N7 / 사진=둥펑닛산

연식변경의 초점은 주행 보조에 맞춰졌다. 라이다 사양은 센서 30개와 퀄컴 스냅드래곤 8650P 칩을 얹고, 둥펑닛산이 모멘타와 함께 개발한 시스템을 돌린다. 모멘타의 R7 월드 모델은 이르면 올해 말 무선 업데이트로 배포될 예정이지만, 관련 기능이 실제로 열리는 시점은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달려 있다.

편의 장비도 손봤다. 뒷좌석에 통풍과 난방을 넣었고, 최상위 사양에는 전자제어 댐퍼를 달았다. 이 댐퍼는 노면 정보를 미리 읽어 감쇠력을 먼저 바꾸는 방식이다. 요철을 지난 뒤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닿기 전에 준비한다는 점이 기존 방식과 다르다.

실내는 퀄컴 스냅드래곤 8295P 칩에 닛산 OS 2.0을 올리고 대형 AI 모델 기반 음성 인식을 붙였다. 중국에서 팔리는 전기차가 공통으로 갖춘 사양을 뒤늦게 따라 채운 모습이다.

문 손잡이를 바꾼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차체에 완전히 파묻히는 플러시 도어핸들은 공기저항을 줄이는 대신 겨울에 얼어붙거나 전원이 끊기면 열리지 않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중국에서는 사고 때 문이 열리지 않는 사례가 알려지며 규제 논의까지 이어졌다. 둥펑닛산이 반쯤 튀어나온 세미 플러시로 되돌린 것은 그 흐름을 따라간 선택으로 보인다.

합작 브랜드의 시간표가 빠듯하다

둥펑닛산은 N7 이후 라인업을 빠르게 늘려 왔다. 지난해 12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N6를 내놨고, 올해 4월에는 주행거리연장형을 고를 수 있는 첫 모델 NX8을 더했다. 네 번째 모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NX7은 8월에 규제 신고를 마쳤다.

N 시리즈는 6월에 누적 10만 번째 차량이 생산라인을 내려왔다. N7 출시로부터 약 14개월 만이다. 숫자만 보면 짧은 기간에 자리를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물량 대부분이 초기 1년에 몰려 있다는 점이 문제다.

합작 브랜드가 중국에서 전기차로 살아남으려면 값과 장비를 매년 다시 맞춰야 한다. 이번 N7의 연식변경은 그 주기를 한 번 더 돌린 것이고, 결과는 다음 몇 달의 판매 숫자로 드러난다. 같은 시장에서 현대차가 아이오닉 V로 다시 시험대에 서는 것도 공교롭게 같은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