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가 2027년형 임프레자의 미국 가격을 공개하고 시작가를 2만 4595달러로 매겼다. 이전 모델의 진입 가격보다 2000달러 낮다. 회사는 이 값을 근거로 미국에서 팔리는 상시사륜 소형차 가운데 가장 싼 차라고 설명했다.
내린 것은 값만이 아니다. 진입 구간에 얹던 엔진을 한 급 키워 2.5L 수평대향 180마력을 두 트림 모두의 기본으로 돌렸다. 값을 깎으면서 출력을 함께 올린 구성이라, 이번 가격표는 재고를 털어 내는 할인과 성격이 다르다.
시작가 2만 4595달러, 2000달러 인하
스바루 오브 아메리카는 9월 24일 미국 뉴저지주 캠던에서 2027년형 임프레자의 가격표를 내놨다. 트림은 기본형과 RS 두 단계로 정리됐고, 판매는 올해 말 시작한다. 값을 낮춘 기본형에도 17인치 알로이 휠과 운전 보조 장비 아이사이트, 키리스 액세스와 푸시 버튼 시동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기본형 시작가 2만 4595달러에는 운송비가 빠져 있다. 운송비는 1245달러이며 알래스카는 1395달러다. 코네티컷과 하와이 등 아홉 개 주에서는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회사는 공식 자료에 적었다.
스바루가 미국에서 값을 앞세운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3만 4995달러에 내놓은 전기 SUV 언차티드도 브랜드에서 가장 낮은 값을 내세우며 들어왔다. 진입 구간을 값으로 여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두 트림 모두 2.5L 180마력

2027년형은 기본형과 RS가 같은 심장을 쓴다. 2.5L 수평대향 엔진이 180마력을 내고, 무단변속기에 패들 시프터와 8단 수동 모드가 붙는다. 주행 감각을 바꾸는 SI-드라이브는 인텔리전트와 스포트 두 단계로 작동한다.
수평대향 엔진은 실린더가 좌우로 누워 서로 마주 보며 움직이는 구조다. 엔진이 낮게 깔리는 만큼 차의 무게중심이 내려가고 좌우 균형도 잡기 쉽다. 스바루가 이 방식을 오래 고집해 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 자동차 매체 기어패트롤은 2026년형에서 진입 자리를 맡던 트림이 스포트였고 2.0L 152마력을 썼다고 전했다. 그 수치를 기준으로 삼으면 문턱에 놓인 차의 출력이 28마력 올라간 셈이다. 윗급 엔진을 아래로 내린 결과다.
상시사륜은 네 바퀴에 늘 힘을 나눠 보내는 방식이다. 미끄러질 때만 뒷바퀴를 거드는 구조와 달리 노면이 젖거나 얼었을 때 반응이 빠르다. 임프레자는 이 구동계를 값과 무관하게 기본으로 단다.
RS는 2만 9495달러로 묶었다

윗급 RS는 2만 9495달러로 이전 모델과 같은 값을 지켰다. 18인치 휠과 안개등, 검은색 루프 스포일러가 붙고 실내는 RS 전용 직물로 꾸민다. 휠 색은 기본형과 같은 다크그레이이고 지름만 한 인치 커진다.
화면에서 두 트림이 갈린다. 기본형은 7인치 두 장을 위아래로 쌓고, RS에는 11.6인치 한 장이 세로로 들어간다. 쌓아 올린 두 장은 위쪽이 인포테인먼트를, 아래쪽이 공조와 차량 설정을 맡는다. 무선 스마트폰 연결과 무선 충전판도 RS 쪽에만 기본이다.
RS에는 열선 시트와 열선 거울, 와이퍼 결빙 방지를 묶은 사양이 기본이다. 사각지대 감지와 후측방 경고도 여기 포함된다. 하만카돈 10스피커와 파노라마 선루프를 묶은 선택 품목은 2070달러다.
군마에서 만들어 연말 인도

2027년형 임프레자는 일본 군마 공장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건너간다. 고를 수 있는 외장색은 모두 여섯 가지이고 그 가운데 이그니션 레드가 새로 들어갔다. 여기에 더해 시트론 옐로 펄을 고르면 395달러를 따로 내야 한다.
적재공간은 뒷좌석을 세우면 20.4세제곱피트, 접으면 56.0세제곱피트다. 각각 약 578리터와 1586리터다. 실내는 센터 콘솔 박음질과 도어 트림 소재를 손봤다고 회사는 밝혔다.
스바루는 국내에서 신차를 정식으로 팔지 않고, 이번 발표에도 한국 판매 계획은 들어 있지 않다. 국내 준중형 시장은 2398만원에서 시작하는 아반떼가 기준선을 잡고 있다. 미국 기준으로 매긴 값이라 국내 세금과 인증 비용은 빠져 있어 그대로 견주기도 어렵다.
미국에서 라인업을 넓히는 흐름은 전기차 쪽에서도 이어진다. 연말 미국 판매에 들어가는 3열 전기 SUV 게터웨이가 그 끝에 놓여 있다. 값을 낮춘 해치백과 덩치를 키운 전기 SUV가 양쪽을 맡는 구도다.
임프레자는 스바루가 미국에서 문턱을 낮추는 자리에 놓인 차다. 관건은 진입 트림의 출력을 올리고도 값을 내린 구성을 얼마나 오래 끌고 가느냐다. 판매가 시작되는 연말 이후의 숫자가 답을 줄 것이다.
카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