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2027년형 로그 하이브리드를 미국에 내놨다. 시작 가격은 SV AWD 3만 5490달러이고, 운송비 1575달러는 따로 붙는다.

이 차가 미국에서 갖는 뜻은 가격표보다 동력계 쪽에 있다. 닛산이 2016년부터 일본과 유럽에서 팔아 온 e-파워를 미국 시장에 처음 들여왔다. 누적 판매는 68개국에서 200만 대에 가깝다.

엔진이 바퀴와 연결되지 않는다

e-파워에는 변속기가 없다. 1.5리터 3기통 터보 엔진은 148마력을 내지만 그 힘이 바퀴로 가지 않는다. 엔진은 발전만 하고, 차를 굴리는 일은 앞뒤 모터가 전담한다.

앞 모터가 202마력, 뒤 모터가 134마력이고 시스템 출력은 225마력이다. 앞뒤에 모터를 하나씩 둔 전기식 네바퀴굴림이 전 트림 기본이다. 배터리는 1.67kWh로 작다. 밖에서 충전하지 않고 엔진이 채워 주는 방식이라 용량을 키울 이유가 없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모터가 함께 바퀴를 민다. 그래서 두 힘을 섞는 장치가 필요하고, 엔진 회전수가 속도에 묶인다. e-파워는 그 연결을 아예 끊었다. 엔진은 발전에 가장 효율이 좋은 회전수에 머무르면 되고, 닛산은 이 엔진의 열효율을 42%라고 밝혔다.

운전 감각도 여기서 갈린다. 가속 페달만으로 감속까지 하는 e-페달을 이 급에서 유일하게 넣었고, 멈추는 순간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줄이는 스무스 스톱을 함께 달았다. 전기차를 몰던 사람이 옮겨 타도 발놀림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2027년형 닛산 로그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2027 닛산 로그 하이브리드 e-파워 엔진룸 / 사진=닛산

38mpg, 가솔린 로그보다 6mpg 높다

닛산이 자체 측정으로 내놓은 연비는 도심 40mpg, 고속도로 36mpg, 복합 38mpg다. 미국 환경보호청 인증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기름만 쓰는 로그가 32mpg이니 6mpg가 올라갔다. 다만 같은 사륜구동 기준으로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는 42mpg여서, 연비만 놓고 보면 아직 4mpg가 모자란다.

가격 쪽도 비슷한 구도다. 로그 하이브리드는 같은 등급의 가솔린 로그보다 4300~4500달러 비싸다. RAV4 하이브리드의 사륜구동 기본형과 견주면 로그 하이브리드 SV AWD가 2190달러 위에 있다. 연비에서 뒤지고 값에서도 위에 있는 자리에 선 셈이라, 닛산이 내세울 것은 변속기가 없는 구조에서 나오는 주행 질감과 장비 구성이다.

트림은 셋이다. SV AWD가 3만 5490달러, SR AWD가 3만 7490달러, 플래티넘 AWD가 4만 3490달러다.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SR 테크놀로지 패키지를 단 SR AWD이고 2026년 가을부터 팔린다. 나머지 트림은 2027년 초에 합류한다. 생산은 일본 닛산자동차규슈 공장이 맡는다.

2027년형 닛산 로그 하이브리드의 짐칸
2027 닛산 로그 하이브리드 적재공간 / 사진=닛산

짐칸은 881리터, 뒷문은 90도로 열린다

크기는 길이 4651mm, 너비 1849mm, 높이 1720mm이고 휠베이스는 2705mm다. 최저지상고는 213~216mm다.

짐칸은 뒷좌석을 세운 상태에서 31.1세제곱피트, 약 881리터다. 뒷좌석을 접으면 65.9세제곱피트, 약 1866리터가 된다. 닛산은 이전 세대보다 트렁크 길이를 1.75인치, 약 44mm 늘렸다고 밝혔다.

뒷문은 90도 가까이 열린다. 뒷좌석에는 카시트 고정용 래치 앵커를 다섯 개 넣었다. 숫자로는 작아 보이는 항목이지만 아이를 태우고 내리는 일이 잦은 쪽에서는 문이 열리는 각도가 짐칸 용량만큼 체감된다.

차 무게는 SV가 1844kg, SR이 1863kg, 플래티넘이 1890kg이다. 견인 능력은 조건을 갖췄을 때 680kg이다.

2027년형 닛산 로그 하이브리드의 14.3인치 화면
2027 닛산 로그 하이브리드 실내 / 사진=닛산

구글이 들어간 14.3인치, Qi2 무선 충전

기본 화면은 12.3인치다. SR 테크놀로지 패키지와 플래티넘에는 구글이 내장된 14.3인치 화면이 들어간다. 구글 지도와 플레이스토어를 차에서 바로 쓰고, 제미나이도 함께 붙는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무선으로 연결된다.

무선 충전은 Qi2 방식이다. 자석으로 휴대폰을 붙여 두는 규격이라 코너에서 미끄러지지 않는다. 닛산은 이 급에서 유일하다고 밝혔고, SV·SR은 한 자리, 플래티넘은 두 자리를 준다.

주행 보조는 프로파일럿 어시스트 2.0이다. 시속 60~137km 구간에서 스스로 차선을 바꾸고, 정체 구간에서는 손을 뗄 수 있다. 앞차가 출발한 것을 알려 주는 기능도 들어갔다. 보행자와 자전거, 교차로까지 보는 자동 긴급제동과 사각지대 경고·개입, 차로 이탈 경고는 전 트림에 들어간다.

옵션 묶음은 두 가지다. SV에는 2100달러짜리 프리미엄 패키지가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인조가죽 시트, 2방향 전동 요추 받침, 유광 검정 루프랙이 들어간다. SR에는 4000달러짜리 테크놀로지 패키지가 붙는다. 앞뒤 주차 센서와 후방 자동 제동, 열선 스티어링 휠, 운전석·거울 메모리, 14.3인치 화면과 같은 크기의 디지털 계기, 보닛을 투명하게 보여 주는 3D 어라운드뷰까지가 한 묶음이다.

열선 시트는 전 트림 기본이다. 통풍 시트와 뒷좌석 열선은 플래티넘에만 들어간다. 스피커는 SV·SR이 여섯 개, 플래티넘이 보스 열 개다. 전동 테일게이트는 세 트림 모두에 달리고, 64색 앰비언트 조명은 선택 사항이다. 5G 와이파이 핫스팟과 무선 업데이트는 1년 체험으로 제공된다.

바깥 색은 단색 여덟 가지에 투톤 다섯 가지다. 호라이즌 블루 펄 메탈릭과 알파인 메탈릭, 오로라 듄 펄이 새로 들어왔다. 로그는 3세대까지 누적 400만 대 가까이 팔린 닛산의 주력 SUV다. 그 자리에 변속기가 없는 하이브리드를 얹은 것이 이번 세대의 성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