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의 가격표를 열었다. 10월 6일 GV80 하이브리드가 국내 판매에 들어갔고, 시작 가격은 개별소비세 5% 기준 7680만원으로 정해졌다. 공인 복합연비는 12.0km/ℓ다.
지난달 파워트레인이 공개됐을 때 비어 있던 칸이 정확히 이 둘이었다. 구조와 출력은 그때 다 나왔지만 값과 리터당 주행거리는 “출시 시점 공개”로 미뤄져 있었다. 이번 발표의 알맹이는 그래서 숫자 두 개다.
2027년형 가솔린과의 간격 695만원
제네시스는 같은 날 연식변경 모델인 2027 GV80과 2027 GV80 쿠페도 함께 내놨다. 시작가는 개별소비세 5% 기준으로 각각 6985만원, 8270만원이다.
하이브리드와 2027 GV80의 시작가를 나란히 놓으면 간격은 695만원이다. 하이브리드를 고를 때 추가로 내야 하는 금액이 이 정도라는 뜻이고, 연비 차이로 이 돈을 회수할 수 있느냐가 실구매 단계의 계산식이 된다.
가격 뒤에 붙은 ‘개별소비세 5% 기준’이라는 단서는 형식적인 문구가 아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의 기본세율이 5%이고, 정부는 내수를 떠받칠 필요가 있을 때 이를 3.5%까지 낮추는 탄력세율을 적용해 왔다. 세율이 조정되면 제조사가 값을 바꾸지 않아도 소비자가 치르는 금액이 달라진다. 이번에 발표된 7680만원은 기본세율이 그대로 매겨진 값이다.
12.0km/ℓ에 탱크 76리터, 그래서 912km

공인 복합연비 12.0km/ℓ는 19인치 휠을 끼운 2WD 5인승 기준이다. 제네시스는 이 값이 같은 조건의 2.5 가솔린 터보 대비 약 29% 높다고 밝혔다. 9월 공개 당시 제시됐던 ‘약 25% 개선’에서 올라간 확정 수치다.
연료탱크는 76리터다. 여기에 공인 복합연비를 곱하면 912km가 나오고, 제네시스가 내건 ‘1회 주유 최대 약 912km’도 같은 숫자다. 서울과 부산을 한 번 주유로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동력 수치는 9월에 공개된 그대로다. 2.5L 터보 엔진 단독 최고출력이 277마력, 구동 모터까지 합친 시스템 출력이 352마력이다.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는 약 7.1초가 걸린다. 차체는 길이 4950mm, 너비 1975mm, 높이 1715mm에 휠베이스 2955mm로 기존 GV80과 같다.
배터리를 물로 식히고, 전기는 밖으로 뺀다

하이브리드 전용 장비도 출시와 함께 확정됐다. 하이브리드 배터리에 수랭식 냉각을 넣었는데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중 처음이다. 공랭식은 바람으로 열을 빼내는 방식이라 바깥 온도와 주행 조건에 성능이 끌려가지만, 냉각수를 돌리면 온도 폭이 좁아져 배터리가 낼 수 있는 출력을 더 오래 유지한다. 반복 가속이나 긴 오르막처럼 모터를 계속 쓰는 구간에서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노면과 주행 상황에 맞춰 구동력 배분을 바꾸는 HTP(Hybrid Terrain Performance)도 들어갔다. 차에서 전기를 끌어 쓰는 V2L은 3.6kW까지 낸다. 내비게이션 경로를 미리 읽어 충전과 방전 시점을 조절하는 계층형 예측 제어, 엔진을 끈 채 공조와 멀티미디어만 쓰는 스테이 모드도 함께 적용됐다. 상세 제원은 제네시스 뉴스룸 자료에 공개돼 있다.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 신차를 국내에 먼저 푸는 흐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날 공개된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도 북미보다 한국에 먼저 배정됐다.
제네시스 라인업에서 오랫동안 비어 있던 하이브리드 자리는 GV80이 먼저 메웠다. 관건은 695만원이라는 차액을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계약 대수가 쌓여야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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