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브랜드가 중국에서 엔진을 다시 꺼내 드는 방식이 굳어지고 있다. 상하이폭스바겐이 9월 28일 두 번째 주행거리 연장형 SUV인 ID. ERA 8X의 사전예약을 열었다. 배터리만으로 CLTC 451km, 연료를 채우면 합쳐서 1602km를 간다고 밝혔다.

이 차가 놓인 자리는 분명하다. 지난 4월 말 나온 6인승 ID. ERA 9X 아래에 5인승 한 대를 더 깔았다. 형제차가 2개월 만에 인도 1만 대를 넘긴 만큼, 같은 구동 방식을 한 급 아래로 내려 물량을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5020mm에 5인승, 9X보다 187mm 짧다

치수는 길이 5020mm, 너비 1997mm, 높이 1750mm이고 휠베이스는 2970mm다. 9X와 견주면 길이가 187mm, 휠베이스가 100mm 짧다. 너비는 같다.

줄어든 길이는 좌석 구성으로 되돌아왔다. 9X가 3열 6인승인 반면 8X는 2열 5인승이다. 회사는 이 구성을 “큰 5인승”이라 부르며 앞좌석 제로중력 시트와 뒷좌석 확장형 시트를 함께 내세운다.

겉모습은 어둡게 눌렀다. 앞뒤를 가로지르는 관통형 주간주행등과 L자 후미등을 넣고, 지붕은 검게 띄운 플로팅 형태로 처리했다. 휠에는 붉은 캘리퍼를 물렸고 뒤쪽 차명 배지와 하부 범퍼도 어둡게 칠했다.

트림은 프로, 맥스, 맥스 롱레인지, 울트라 롱레인지 네 가지로 갈린다. 배터리 용량과 구동 방식이 이 네 이름 사이에서 나뉘는 구조다.

물길을 건너는 폭스바겐 ID. ERA 8X
폭스바겐 ID. ERA 8X / 사진=상하이폭스바겐

주행거리 연장형은 엔진과 바퀴가 기계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방식이다. 연료로 돌린 발전기가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모터만 차를 굴린다. 충전이 끊겨도 주유로 움직일 수 있어 중국 업체들이 대형 SUV에 몰아넣고 있는 구조다.

EA211 발전용 엔진에 800V를 붙였다

발전을 맡는 것은 1.5L 터보 EA211이다. 제조사 자료 기준 엔진 출력은 100kW이고, 전 구간 밀러 사이클과 가변 단면 터보를 써서 연료 소모를 낮췄다고 설명한다.

구동 쪽은 앞 HT30 모터가 160kW, 뒤 NPB3 전기구동이 최대 220kW에 420Nm를 낸다. 뒷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을 함께 고를 수 있다.

산길을 달리는 폭스바겐 ID. ERA 8X
폭스바겐 ID. ERA 8X / 사진=상하이폭스바겐

배터리는 51.1kWh와 65.2kWh 두 가지이고 구조는 800V다. CLTC 배터리 주행거리는 340~451km, 연료를 더한 복합주행은 최대 1602km로 잡혔다. 카인사이트가 앞서 다룬 GAC와 화웨이의 아이스타랜드 GX7이 1580km였고, 샤오미의 스카이노마드는 1705km를 적었다. 8X는 그 사이에 들어간다.

15m 앞을 읽는 서스펜션, 라이다 192채널

섀시 쪽에 붙인 이름은 지능 예측 매직카펫이다. 15m 앞 노면을 미리 읽어 서스펜션을 조절한다는 설명이고, 조절 폭은 위로 80mm 아래로 70mm를 더해 150mm다. 버튼 하나로 차체를 평평하게 맞추는 기능도 들어간다.

시트에도 같은 발상을 넣었다. 코너에서 몸이 쏠릴 때 옆 지지대가 능동으로 버텨 주는 기능인데, 지지 각도는 30도이고 반응 시간은 1.5초라고 회사는 적었다. 노면과 자세를 함께 다루겠다는 구성이다.

운전자 보조는 모멘타의 R7 월드모델을 쓴다. 192채널 라이다 한 개를 포함해 인지 센서 26개를 달았고, 고속도로와 도심 내비게이션 보조, 주차면에서 주차면까지 이어지는 자동주차를 지원한다고 CnEVPost는 전했다.

실내에는 2.5k 해상도 듀얼 스크린을 앞줄에 깔고 시트 10점 마사지, 냉온장고, 전동식 네 도어를 넣었다.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라이다를 얹기 시작한 것은 12만 9900위안짜리 ID. AURA T6부터였다.

값은 아직, 10월 12일에 갈린다

사전예약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상하이폭스바겐은 예약금 888위안을 잔금 5888위안으로 쳐 주고, 1만 세트 한정 인도 선물과 우선 생산·인도 권리를 붙였다. 혜택은 10월 12일까지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폭스바겐 ID. ERA 시리즈
폭스바겐 ID. ERA 8X와 9X / 사진=상하이폭스바겐

비교 기준은 형제차에 있다. 6인승 9X는 정가 30만 980035만 9800위안에 한정 판촉가 29만 980034만 9800위안으로 나왔다. 8X는 그보다 한 급 아래를 겨냥한다.

9X는 폭스바겐이 중국에 내놓은 첫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였다. 그 차가 두 달 만에 1만 대를 넘기자 같은 구조를 아래로 확장한 것이 8X다. 독일 브랜드가 중국에서 순수 전기 일변도를 접고 발전기를 섞는 쪽으로 방향을 튼 사례이기도 하다.

국내 도입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현재 확정된 것은 치수와 출력, 주행거리, 그리고 10월 12일이라는 출시 날짜뿐이다. 값이 형제차 9X와 얼마나 벌어지는지가 이 차의 성격을 가르는 마지막 변수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