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C와 화웨이가 함께 만든 브랜드 아이스타랜드가 9월 23일 두 번째 모델 GX7을 출시했다. 5인승 주행거리연장형 SUV로 세 가지 사양이 나오고, 한시 판매가는 22만 9900위안(약 3만 4060달러)에서 29만 1900위안 사이다. 공식 권장가는 23만 9900위안에서 30만 1900위안이다.
한시가에는 잔금 1만 위안 할인이 들어가 있고, 사전예약 구간이었던 24만 990031만 1900위안보다도 낮다. 여기에 보상판매 보조금 8000위안을 더하면 행사 기간에는 22만 190028만 3900위안까지 내려간다. 첫 모델의 판매가 더디게 출발한 만큼 값으로 승부를 걸었다.
라이다 4개에 인지 센서 38개를 붙였다
GX7의 간판은 주행 보조다. 화웨이의 첸쿤 ADS 5를 얹은 첫 모델 가운데 하나이고, 라이다 4개와 인지 센서 38개를 달았다. 896채널 듀얼 광학경로 라이다가 여기에 포함된다. 양산차에서 라이다 넷은 흔한 구성이 아니다. 중국의 프리미엄 전기차도 대개 하나에서 셋 사이에 머문다.
아이스타랜드는 GX7이 같은 급에서 유일하게 L3 자율주행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전원과 조향, 제동, 통신, 측위, 연산, 인지, 상호작용 여덟 영역을 각각 이중으로 갖췄다는 것이다. 한쪽이 멈춰도 다른 쪽이 받아 주도록 만든 설계다.
다만 이중화 구조를 갖춘 것과 L3 기능이 실제로 열리는 것은 다른 문제다. L3는 정해진 조건에서 운전자가 전방에서 눈을 떼도 되는 단계라, 하드웨어만으로는 성립하지 않고 각국 규제 승인이 따라붙어야 한다. 중국에서도 아직 일반 도로에서 폭넓게 허용된 상태가 아니다.
배터리로 385km, 발전기를 더하면 1580km

전 사양이 1.5리터 터보 엔진을 발전기로만 쓰는 주행거리연장형이다. 바퀴는 모터가 돌리고 엔진은 배터리를 채우는 데만 관여한다. 뒷바퀴굴림은 200kW(268마력) 모터로 시속 100km까지 7.6초, 듀얼 모터는 340kW로 4.9초, 삼모터는 550kW로 3.9초가 걸린다.
배터리는 CATL이 댄다. 52kWh 리튬인산철 팩과 67kWh 삼원계 팩 두 가지이고, 배터리만으로 가는 CLTC 주행거리는 325385km다. 엔진으로 발전한 분량까지 합치면 15001580km다. 삼모터 사양은 800V 플랫폼에 5C 급속충전을 지원해 30%에서 80%까지 10분이 걸리고, 나머지 두 사양은 15분이다.
주행거리연장형(EREV)은 하이브리드와 다르다. 하이브리드는 엔진이 바퀴를 직접 돌리는 구간이 있지만, EREV의 엔진은 바퀴와 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발전만 한다. 운전 감각은 전기차에 가깝고 충전소가 없어도 주유로 계속 갈 수 있다. 배터리만으로 385km를 가는 구성이면 국내 기준으로도 평일 출퇴근은 전기차처럼 쓰고 장거리에만 엔진을 돌리는 방식이 된다.
전장 5099mm, 화면 둘에 88인치 AR 헤드업

GX7은 전장 5099mm, 전폭 2006mm, 전고 1750mm에 휠베이스가 3070mm다. 국내 기준으로는 대형 SUV 구간에 들어가는 덩치다. 겨냥하는 상대는 아이토 M7과 리오토 L6, 샤오미 YU7이다.
실내에는 화웨이의 하모니스페이스 6 시스템을 넣고 15.6인치 화면 두 개를 나란히 뒀다. 여기에 88인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21스피커 화웨이 사운드 오디오가 들어간다. 88인치는 화면 자체의 크기가 아니라 운전자 눈에 맺히는 상의 크기다. 내비게이션 경로나 앞차와의 간격을 실제 도로 위에 겹쳐 보여 주는 방식이라 시선을 아래로 내릴 일이 줄어든다.
차를 만드는 쪽과 소프트웨어를 대는 쪽이 갈려 있는 구조가 실내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화면에 뜨는 것과 귀에 들리는 것은 대부분 화웨이의 몫이고, 차체와 섀시는 GAC가 책임진다.
첫 모델이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한다

아이스타랜드는 화웨이가 새로운 협력 방식으로 키우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화웨이가 주도하는 연합체 하이마(HIMA)와는 별개의 틀이다. 화웨이 인력이 광저우에 상주하며 GAC와 함께 일하고, 차량 개발과 생산은 GAC가 맡는다.
브랜드의 첫 모델은 6월 26일에 나온 슈팅브레이크 GT7이었는데 판매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GAC 집계로 7월 2658대를 판 뒤 8월에는 58.62% 줄어 1100대에 그쳤다.
GX7이 들어가는 가족용 SUV 시장은 GT7이 싸웠던 슈팅브레이크 구간보다 훨씬 크다. 판매를 끌어올리려면 결국 이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뜻이고, 그래서 이번 차는 아이스타랜드에 두 번째 모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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