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체리가 함께 만든 전기차 브랜드 럭시드가 쿠페형 SUV RX를 9월 28일 중국에 출시한다. 화웨이의 자동차 연합체 HIMA가 9월 21일 일정을 알렸고, 행사는 베이징 시간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한다.

출시를 일주일 앞둔 9월 20일, 럭시드는 RX에 81kWh 배터리 사양을 새로 넣고 사전예약 시작가를 29만 9800위안에서 26만 9800위안(약 3만 9980달러)으로 낮췄다. 3만 위안, 비율로는 10%를 깎은 값이다.

큰 배터리를 빼서 값을 낮췄다

81kWh 사양은 두 가지 구성으로 나온다. 광학경로를 공유하는 실내 라이다를 단 쪽이 26만 9800위안, L3 자율주행에 대비한 구조를 얹은 쪽이 32만 9800위안이다. 8월 20일 사전예약을 시작할 때는 100kWh 사양만 있었고 29만 9800위안에서 35만 9800위안 사이였다.

배터리를 줄여 값을 내리는 방식은 흔치 않다. 중국 전기차 업체 대부분은 주행거리를 앞세워 값을 올리는 쪽으로 움직여 왔다. 자오창장 럭시드 상무부총재는 RX 사전예약 고객의 70%가 이미 다른 차를 가지고 있고 추가로 사는 경우라고 밝히며, 모두가 큰 배터리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차로 쓰는 고객이라면 장거리는 기존 차에 맡기고 RX는 출퇴근과 주말 주행에 쓴다는 논리다. 81kWh만으로도 그 쓰임에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최종 판매가는 출시 행사에서 공개된다.

라이다를 넷 붙였지만 L3는 아직이다

럭시드 RX 측면
럭시드 RX / 사진=럭시드

RX는 화웨이의 투링 플랫폼을 쓰는 중대형 쿠페형 전기 SUV다. 전장 5020mm, 전폭 2007mm, 전고 1585mm에 휠베이스가 3000mm다. 동력은 277kW(371마력) 싱글모터 뒷바퀴굴림과 160kW·277kW 모터를 앞뒤로 나눠 단 네바퀴굴림 두 가지다. 화웨이의 새 전기구동 시스템을 처음 얹어 모터 최고 회전수가 2만 1000rpm에 이른다.

배터리는 화웨이의 자이언트 웨일 플랫폼을 쓰고 신고 기준으로 100.424kWh, 100.256kWh, 81.1kWh 세 가지다. 사전예약을 받은 100kWh 사양의 CLTC 주행거리는 최대 852km다.

주행 보조에는 라이다 네 개와 융합 센서 38개가 들어간다. 896채널 듀얼 광학경로 이미징급 라이다 한 개에 고정밀 솔리드스테이트 라이다 세 개를 더한 구성이다. 양산차에서 라이다 네 개는 드물다. 중국의 프리미엄 전기차도 대개 한 개에서 세 개 사이를 쓴다.

여기에 전원과 통신, 인지, 조향, 제동을 각각 이중으로 갖춰 L3 자율주행 상황에 대비했다. 다만 이중화 구조를 갖췄다는 것과 L3 기능이 실제로 열린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럭시드도 출시 시점에 L3 자율주행이 제공되는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페라리와 애스턴마틴의 손을 빌렸다

럭시드 RX 전면
럭시드 RX / 사진=럭시드

RX의 디자인은 전 페라리 디자이너 베르너 그루버가 맡았다. 라페라리와 FXX-K의 디자인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섀시 세팅은 애스턴마틴 최고경영자를 지낸 토비아스 무어스가 잡았다.

실내에는 26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6.1인치 중앙 화면을 넣었고, 압력 센서 98개가 들어간 감싸는 형태의 시트를 달았다. 1.8제곱미터 크기의 전동 파티션 선셰이드도 갖췄다.

값과 크기를 놓고 보면 겨냥하는 상대는 분명하다. 샤오미 YU7이다. YU7 스탠다드가 23만 3500위안, 고성능인 YU7 GT가 38만 9900위안이니 RX의 값 구간이 그 사이에 정확히 들어간다. 둘 다 차체를 낮춘 스포티한 전기 SUV여서 노리는 고객도 겹친다. RX는 HIMA가 내놓은 SUV 가운데 처음으로 숫자 대신 문자를 이름에 쓴 모델이기도 하다.

같은 무대에서 스텔라토 V8도 예약을 받는다

스텔라토 V8
스텔라토 V8 / 사진=스텔라토

9월 28일 행사에서는 화웨이와 BAIC가 함께 만든 브랜드 스텔라토의 첫 MPV V8도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V8은 8월 21일 청두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순수 전기와 주행거리연장형으로 나온다. 전장 5335mm에 휠베이스 3250mm이며 전동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스텔라토로서는 S9 세단과 G9 SUV에 이은 세 번째 모델이다. 값과 정식 출시일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럭시드의 기존 라인업은 S7 세단과 R7 쿠페형 SUV, V9 MPV 셋이다. RX가 네 번째로 붙으면서 전기 SUV 구간의 선택지를 늘리게 된다.

화웨이가 자동차를 직접 만들지 않으면서 여러 완성차 업체와 브랜드를 하나씩 세우는 방식은 이제 중국 시장의 한 축이 됐다. 체리와는 럭시드, BAIC와는 스텔라토를 두는 식이다. 완성차 업체는 공장과 생산 경험을 대고, 화웨이는 주행 보조와 소프트웨어, 판매망을 댄다. RX와 V8이 같은 무대에 함께 오르는 것도 그 구조에서 나온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