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펑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보야가 9월 22일 중국에서 플래그십 MPV 드림 9를 출시했다. 전장 5325mm의 7인승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 두 가지 동력을 모두 고를 수 있다.
시작가는 41만 9900위안(약 6만 2250달러)이고 최상위 사양이 52만 9900위안이다. 9월 5일 사전예약을 받을 때 내걸었던 시작가보다 1만 위안을 낮췄다. 트림은 울트라, 울트라 플러스, 리쭌 셋이고 각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로 갈라져 모두 여섯 개 사양이 된다.
사전예약가를 스스로 깎고 시작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양은 41만 9900위안, 45만 9900위안, 51만 9900위안이다. 순수 전기 사양은 같은 트림 기준으로 각각 1만 위안씩 비싸다. 배터리를 더 키운 만큼의 차액을 그대로 붙인 구조다.
보야는 사전예약 48시간 만에 환불 가능한 예약이 3만 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만 건 이상이 이미 보야 차를 가진 소유자의 추가 구매나 대차였다고 설명한다. 다만 환불 가능한 예약은 계약이 아니라 관심의 크기를 보여 주는 숫자에 가깝다. 실제 인도량과는 따로 봐야 한다.
값을 1만 위안 내린 것도 이 예약 숫자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 시장에서 사전예약가보다 출시가를 낮추는 것은 이제 굳어진 전술이다. 먼저 높은 값을 불러 차의 급을 각인시킨 뒤, 출시 때 값을 깎아 결정을 앞당기게 만든다.
플러그인과 순수 전기를 같은 값표에 올렸다

차체는 전장 5325mm, 전폭 1998mm, 전고 1805mm에 휠베이스가 3200mm다. 좌석은 2+2+3으로 배열한 7인승이다. 국내에서 파는 기아 카니발이 전장 5155mm에 휠베이스 3090mm이니 한 체급 위라고 보면 된다.
전 사양이 800V 구조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65kWh 배터리를 얹어 전기만으로 CLTC 340km를 달리고, 연료를 채우면 합산 1500km까지 간다. 1.5리터 터보 엔진에 앞뒤 모터를 붙여 시스템 합산 출력이 560kW(751마력)에 이른다. 5C 충전을 지원해 20%에서 80%까지 12분이 걸린다.
순수 전기 사양은 120kWh 배터리에 CLTC 701km다. 듀얼모터 합산 출력은 475kW이고 20%에서 80%까지 충전에 20분이 든다. 플러그인 쪽이 배터리는 작지만 충전 속도는 더 빠른 셈인데, 배터리 용량이 작을수록 같은 C값에서 채우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앞은 화웨이가 맡고, 본론은 뒷좌석이다

주행 보조와 인포테인먼트는 화웨이가 통째로 맡았다. 첸쿤 ADS 5와 하모니스페이스 6를 얹었고, 센서는 모두 37개다. 이 가운데 896채널 메인 라이다 한 개와 솔리드스테이트 라이다 세 개가 들어간다. 도심 도로와 고속도로, 주차까지 지원 범위로 잡았다.
섀시는 보야가 후주 프리미엄이라고 이름 붙인 구성이다. 3챔버 에어서스펜션과 듀얼밸브 EDC 댐퍼를 쓰고, 뒷바퀴가 좌우로 최대 10도까지 꺾인다. 5미터가 넘는 차체에 후륜 조향을 넣은 것은 골목과 주차장에서의 회전반경을 줄이기 위해서다.
정작 돈이 가장 많이 들어간 곳은 2열이다. 좌석이 여러 각도로 돌아가고 좌우로도 움직인다. 무중력 자세와 기계식 마사지를 넣었고 천장에는 21.4인치 화면을 달았다. 중국 프리미엄 MPV가 운전석이 아니라 뒷좌석을 파는 차라는 점을 그대로 보여 주는 구성이다.
좌석이 좌우로 움직이는 구조는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방식이다. 2열 두 개를 바깥쪽으로 벌리면 3열로 드나드는 통로가 넓어지고, 안쪽으로 모으면 앞뒤 승객이 서로 마주 보며 이야기하기 쉬워진다. 회전 기능과 합치면 차를 세워 둔 채 응접실처럼 쓰는 사용법이 가능해진다. 중국에서 프리미엄 MPV가 법인 수요와 가족 수요를 동시에 노리는 차종으로 자리 잡은 배경이기도 하다.
11월부터 우핸들 시장으로 나간다

보야는 11월부터 우핸들 사양 드림 9를 해외에 내보낼 계획이다. 기존 MPV 라인업인 드림과 드림 산허 위에 드림 9를 얹어 플래그십 자리를 채우는 구조다.
실적은 엇갈린다. 보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81억 6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4% 늘었고 인도량도 35.9% 증가한 7만 6264대였다. 그런데 매출총이익률은 17.7%로 떨어졌고, 3억 8900만 위안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억 6000만 위안 흑자였다.
파는 대수는 늘었는데 남는 돈은 줄었다는 뜻이다. 드림 9처럼 값이 높은 차를 라인업 맨 위에 올리는 것은 그 마진을 되돌리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국내 도입 계획은 없지만, 5미터가 넘는 전기 MPV가 라이다 넷과 후륜 조향을 달고 6만 달러대에 나왔다는 사실은 같은 구간을 노리는 국내 완성차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대목이다.
카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