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처음 선보인 곳은 뉴욕인데, 가장 먼저 파는 곳은 한국이다. 현대차가 10월 1일(현지시간)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신형 투싼의 월드프리미어를 열었다. 현대차는 국내 판매를 올해 안에 시작하고 북미와 유럽, 나머지 글로벌 시장은 2027년부터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달 공개 때는 디자인과 차체 치수까지였다. 파워트레인과 가격이 비어 있었는데, 이번 발표로 그중 절반이 채워졌다.
국내는 193마력과 245마력 두 갈래다
국내에 들어오는 동력계는 둘이다. 1.6 터보 가솔린이 최고출력 193PS에 최대토크 27.0kgf·m를 내고,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출력 245PS에 복합연비 17.4km/ℓ를 확보했다. 지난달 디자인과 차체 치수만 공개한 디 올 뉴 투싼 발표에는 없던 수치다.
하이브리드에는 구동 토크를 조절해 코너에서 바퀴가 미끄러지는 것을 줄이는 E-트랙션이 들어간다. 안쪽 타이어의 접지력을 끌어올려 한계 영역에서 자세를 잡아 주는 장치로, 하이브리드 모델에만 적용된다. 시동을 끈 채 공조와 오디오, 기기 충전을 쓸 수 있는 스테이 모드도 함께 들어갔다.
현대차가 밝힌 북미 기준 목표 연비는 17인치 휠을 끼운 2륜구동 하이브리드가 42mpg,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는 8.5초다. 다만 미국 EPA 연비와 국내 복합연비는 측정 기준이 달라 17.4km/ℓ와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있다. 1.6 터보 엔진에 플러그인 시스템을 묶어 292PS와 38.7kgf·m를 내고, 전기만으로 81km를 달린다. 완속 충전기는 7.2kW다.
다만 현대차는 이 모델을 “일부 시장”에 낸다고만 했고 국내 투입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자체는 352마력짜리 첫 하이브리드를 얹은 제네시스 GV80처럼 그룹 안에서 차급을 넓혀 가는 중이다.
화면은 17인치로 키우고, 버튼은 남겼다

인포테인먼트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의 플레오스 커넥트다. 16:9 비율의 17인치 또는 12.9인치 중앙 화면에 스티어링 칼럼 위쪽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를 더했다. 세 손가락 제스처와 한 화면 모드를 넣었고, 무선 업데이트로 기능이 계속 바뀐다.
여기에 글레오 AI가 올라간다. 메뉴를 단계별로 누르는 대신 말로 시키는 방식이다. 현대차가 든 예시는 “30분 안에 주차할 수 있는 등산로 입구를 찾아 줘”다. 문장 안의 조건을 이해해 결과를 좁혀 준다는 설명이다.
화면을 키우면서도 공조와 오디오처럼 자주 쓰는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남겼다. 센터 화면 아래쪽에 버튼을 두어 주행 중 화면을 더듬지 않게 했다는 것이 현대차 설명이다. 스티어링 휠은 위아래를 자른 더블 D컷이고, 변속은 칼럼식 전자 레버로 옮겼다.
XRT PRO와 스마트 지형 보조는 북미 몫이다

아웃도어 사양은 두 갈래로 갈린다. 국내에도 들어가는 XRT는 앞범퍼를 가로지르는 클래딩과 휠 아치 클래딩, 스키드 플레이트로 성격을 드러내는 외장 중심 트림이다.
그 위의 XRT PRO는 다르다. 사륜구동과 올터레인 타이어, 앞쪽 리커버리 훅을 달고 최저지상고를 210mm까지 올렸다. 기본형보다 30mm 높다. 현대차가 처음 넣은 스마트 지형 보조는 접지와 미끄러짐을 실시간으로 읽어 초록·주황·빨강 세 단계로 지형 난도를 표시하고, 시속 2~25km 구간에서 가감속을 대신 맡는다.
문제는 이 둘이 북미 전용이라는 점이다. 현대차는 XRT PRO와 스마트 지형 보조를 북미에만 넣는다고 명시했다. 국내 도입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반대로 트레일러 후진 보조처럼 북미에 들어가지 않는 사양도 있어, 시장마다 받는 목록이 갈린다.
가격은 여전히 남은 숙제다. 현대차는 10월 중 국내 가격을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간다고 했다. 아반떼가 시작가를 336만원 올리며 2000만원대 초반을 지웠던 흐름을 보면, 이번 가격표가 어디서 끊기는지가 실제 승부처다.
투싼은 2004년 이후 중국 전용 모델을 포함해 1110만 대가 팔렸고 그중 약 20%가 미국에서 나왔다. 2025년 미국 투싼 판매의 31%는 하이브리드였다. 이번 세대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실렸는지를 보여 주는 숫자다. 현대차는 10월 12일 파리모터쇼에서 스포츠 성향의 새 파생 모델을 추가로 공개한다.
출처는 현대차 글로벌 뉴스룸의 월드프리미어 보도자료와 현대자동차그룹이 낸 국내 사양 발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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