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의 중형 전기 세단 07이 판매를 시작한 지 20일 만에 확정 계약 4만 2000대를 넘겼다.

07이 가격표를 내건 건 지난 8월 21일 청두 모터쇼 현장에서다. 주문 창구를 연 지 1분 57초 만에 확정 계약 1만 대를 채웠는데, 같은 지점까지 39분 37초가 걸린 MG4의 기록을 스무 배 넘게 단축한 셈이다. 열흘째에 3만 1000대를 찍었고 스무날째 4만 2000대를 넘어섰다.

주문이 쏠린 구성은 예상 밖이었다. 주행거리 800km를 넘기는 상위 사양이 초기 계약의 45% 이상을 가져가면서, MG는 배터리를 공급하는 CATL에 라인 두 개를 더 깔아 달라고 요청했다. 값싼 기본 사양으로만 몰릴 것이라던 전망이 빗나갔고, 중국 소비자가 주행거리를 위해서라면 지갑을 더 연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10만 8900위안에서 시작한다

MG 07 중국 판매 가격
MG 07 중국 판매 가격 / 그래픽=카인사이트

트림은 일곱 개이고 값은 10만 8900위안에서 15만 9900위안 사이에 걸쳐 있다. 9월 30일까지는 출시 기념 할인이 붙어 10만 5900위안부터 15만 6900위안까지 떨어지며, 할인 폭은 트림마다 3000위안 안팎이다. 수요가 몰린 하이브리드 245 라이다 트림이 11만 5900위안, 전기차 845 라이다 트림이 14만 6900위안이다.

맞상대는 분명하다. BYD 씰 06 DM-i가 9만 9800위안부터라 가격표만 보면 더 낮다. MG는 전기로만 245km를 가는 하이브리드 사양과 라이다, 감쇠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서스펜션을 앞세워 값을 방어했다. 뒤 서스펜션에 토션빔을 쓰는 샤오펑 모나 M03와 달리 멀티링크를 넣은 점도 값어치를 가르는 대목으로 꼽힌다.

845km와 5C 충전을 함께 담았다

MG 07 파워트레인 구성
MG 07 파워트레인 구성 / 그래픽=카인사이트

하이브리드는 82kW짜리 1.5L 가솔린 엔진에 152kW 전기 모터를 붙였다. 배터리는 CATL이 만든 30kWh 리튬인산철 팩으로, 기름 한 방울 안 쓰고 전기로만 CLTC 기준 245km를 간다. 연료를 가득 채우고 배터리도 다 쓰면 합산 주행거리가 1745km에 닿는다.

순수 전기는 다시 둘로 갈린다. 400V 사양은 176kW 모터에 칭타오가 만든 67kWh 배터리를 물려 610km와 650km를 내는데, 610km 쪽에는 반고체 상태의 셀이 들어간다. 800V 사양은 235kW 모터에 CATL 삼원계 91kWh를 얹어 845km를 달리며 5C 급속충전까지 받는다. 이 값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조합이다.

라이다와 전자 제어 서스펜션을 넣었다

MG 07 확정 계약 추이
MG 07 확정 계약 추이 / 그래픽=카인사이트

몸집은 전장 4886mm, 너비 1900mm, 높이 1478mm에 휠베이스 2825mm다. 실내는 운전석을 둥글게 감싸는 형태이고, 풀 LCD 계기판과 15.6인치 플로팅 중앙 화면이 놓인다. 동승석에는 무중력 자세 시트를 넣어 뒤로 눕힐 수 있게 했다. 스피커 21개와 밝기를 조절하는 파노라마 선루프, 뒷좌석 전용 공조 장치도 함께 실린다.

주행 보조는 모멘타의 R7 모델과 자체 개발한 X7 칩을 함께 돌리고, 일부 트림은 지붕에 라이다를 따로 얹는다. 서스펜션은 앞쪽 노면을 15m에서 150m까지 미리 읽어 초당 200번까지 감쇠력을 바꾸는 방식이다.

650km 사양과 하이브리드는 8월 말부터 인도가 시작됐고 845km 사양은 10월에 나간다. 쌓인 주문을 얼마나 빨리 털어 내느냐가 남은 숙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