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가 9월 23일 순수 전기 세단 Z9S를 중국에 출시했다. 세 가지 사양으로 나오고 시작가는 25만 5800위안(약 3만 7910달러)이다. 최상위 사양의 CLTC 주행거리는 1100km다.

눈에 띄는 것은 값을 내린 폭이다. Z9S는 8월 3일 사전예약을 시작하면서 31만 9800위안, 34만 9800위안, 38만 9800위안을 불렀다. 정식 출시가는 각각 6만 4000위안, 7만 4000위안, 6만 4000위안이 빠진 25만 5800위안, 27만 5800위안, 32만 5800위안으로 정해졌다.

사전예약가보다 한 사양당 6만 위안 넘게 깎았다

두 달 사이에 값을 이만큼 내린 배경에는 상대가 있다. 샤오미 SU7과 샤오펑 P7이 같은 구간을 잡고 있는 중국 중고가 전기 세단 시장이다. 덴자는 사전예약 때 부른 값으로는 싸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정식 출시에서 여유를 확보한 셈이다.

아래 두 사양은 370kW(496마력) 싱글 모터를 뒤에 얹은 뒷바퀴굴림이고 CLTC 주행거리가 각각 920km와 1100km다. 최상위 사양은 e3 기술을 쓴 삼모터 네바퀴굴림으로 합산 출력이 890kW에 이른다. 대신 주행거리는 780km로 짧아지고, 시속 100km까지는 2.68초에 닿는다.

같은 차에서 주행거리와 성능이 320km만큼 갈리는 셈이다. 싱글 모터 사양은 멀리 가는 쪽, 삼모터 사양은 빨리 가는 쪽으로 성격이 확실히 나뉜다. 값 차이가 7만 위안이니 고객은 이 둘 사이에서 고르게 된다. 덴자가 세 사양 모두에 플래시 충전을 기본으로 넣은 것도 주행거리가 짧은 최상위 사양의 약점을 충전 속도로 메우려는 배치로 읽힌다.

1100km는 양산 순수 전기차 최장 기록

덴자 Z9S 후면
덴자 Z9S / 사진=덴자

덴자는 1100km가 양산 순수 전기차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긴 주행거리라고 밝혔다. 올해 3월 내놓은 Z9GT 개선 모델의 1036km를 자사 기록으로 넘어선 것이다. CLTC는 중국 기준이라 국내 환경부 인증치나 유럽 WLTP보다 후하게 나오는 편이지만, 같은 기준으로 재는 중국 시장 안에서는 비교가 가능한 숫자다.

Z9S는 전장 5090mm, 전폭 1980mm, 전고 1490mm에 휠베이스가 3025mm다. 패스트백 형태에 프레임리스 도어를 달았다. 전고가 1490mm에 그치는 낮고 긴 차체이고, 휠베이스 3025mm는 국내 대형 세단과 견줘도 긴 편이다.

전 사양에 뒷바퀴 조향과 디서스-A 지능형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최상위 사양의 최소 회전반경은 4.75m다. 5m가 넘는 세단에서 이 수치가 나오는 것은 뒷바퀴가 함께 꺾이기 때문이다.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과 속도에 맞춰 차고와 감쇠력을 바꾼다.

5분에 10%에서 70%, 영하 30도에서도 12분

플래시 충전 중인 덴자 Z9S
덴자 Z9S / 사진=덴자

전 사양이 BYD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플래시 충전 기술을 쓴다. 덴자가 내놓은 수치는 잔량 10%를 기준으로 70%까지 5분, 97%까지는 9분이다. 영하 30도 환경에서도 20%에서 97%까지 12분이면 된다고 덧붙였다.

겨울 수치를 따로 공개한 것은 의미가 있다. 전기차의 급속충전 속도는 배터리 온도가 낮을 때 크게 떨어지는데, 제조사 대부분은 상온 기준만 내놓는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차가우면 내부 저항이 커져 같은 충전기를 꽂아도 받아들이는 전력이 줄기 때문이다. 덴자가 저온 데이터를 함께 공개한 것은 추운 지역 고객의 불안을 겨냥한 조치로 보인다.

다만 이 수치는 그에 맞는 충전기가 깔려 있어야 나온다. 중국은 BYD를 비롯한 제조사들이 자체 초급속 충전망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조건이 갖춰지는 중이다.

17.3인치 화면과 애플 카플레이 작은창

덴자 Z9S 실내
덴자 Z9S / 사진=덴자

주행 보조는 BYD의 갓즈아이 5.0이 맡는다. 종단간 대형 모델 위에 강화학습을 얹어 도심과 고속도로 내비게이션 보조, 주차 보조를 지원한다. 실내에는 17.3인치 중앙 화면을 두고 디바 인텔리전트 컴패니언과 AI 에이전트 ‘디디샤’를 넣었다.

덴자는 Z9S가 애플 카플레이 작은창 모드를 세계 최초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카플레이를 전체 화면이 아니라 일부 영역에서 띄워 차량 자체 기능과 함께 쓰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카플레이는 화면을 통째로 차지해 내비게이션이나 차량 설정을 보려면 빠져나와야 했다. 작은창 모드는 그 불편을 덜자는 것이다. 주요 브랜드 스마트폰 연동도 함께 지원한다.

Z9S는 Z9과 Z9GT에 이은 Z9 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이다. 덴자는 8월에 1만 600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42% 늘었지만 7월과 견주면 16.64% 줄었다. 1~8월 누적은 10만 173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뒤처져 있다. 값을 크게 내린 Z9S가 이 흐름을 돌려세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