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드 홈이 1.6mm까지 줄어든 타이어는 법적으로 더 굴릴 수 없다. 정기검사에서도 그대로 부적합이 찍힌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은 승용차용 공기압 타이어의 트레드 깊이를 1.6mm 아래로 떨어뜨리지 못하게 한다. 여기에 더해 그 지점에 닿았는지를 눈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마모지시기를 타이어에 새기게 해 두었다. 자를 대지 않고도 판단할 수 있게 만든 장치다.

이건 권고 사항이 아니라 검사 항목이다. 정기검사에서 마모가 한계에 닿았다는 판정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떨어진다. 정비를 마치고 다시 와야 하니, 예약을 잡기 전에 네 바퀴를 한 번 훑어보는 편이 시간을 아끼는 길이다.

물론 안전 문제이기도 하다. 홈이 얕아질수록 물을 밀어내는 힘이 떨어져 비 오는 날 제동거리가 늘어난다. 타이어가 노면 대신 물 위를 타고 미끄러지는 현상도 여기서 시작된다.

새 타이어의 5분의 1 수준이다

타이어 마모 법정 한계
타이어 마모 법정 한계 / 그래픽=카인사이트

1.6mm라는 숫자가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새 타이어의 홈은 보통 7~8mm이니, 다섯 배 가까이 깎여 나간 상태라고 보면 된다. 홈이 얕아지면 배수만 나빠지는 게 아니라 붙드는 힘과 멈추는 성능도 같이 떨어진다.

네 짝이 고르게 닳는 것도 아니다. 전륜구동은 앞쪽이, 후륜구동은 뒤쪽이 먼저 닳는다. 그래서 한쪽만 보고 판단하면 어긋나기 쉽다. 네 바퀴를 다 확인하고, 유독 한 짝만 심하다면 정렬이나 공기압에 문제가 없는지도 같이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옆면 삼각형을 따라가 보면 된다

마모한계선 확인하는 순서
마모한계선 확인하는 순서 / 그래픽=카인사이트

확인은 어렵지 않다. 타이어 옆면에 작은 삼각형이 찍혀 있는데, 그 삼각형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홈 안쪽을 들여다보면 주변보다 도톰하게 올라온 턱이 나온다. 그게 마모한계선이다.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한 번 위치를 익혀 두면 다음부터는 금방 찾는다.

판단 기준은 그 턱의 윗면이다. 노면에 닿는 접지면이 턱보다 높으면 아직 여유가 있다는 뜻이고, 두 면이 거의 같은 높이가 됐다면 1.6mm에 도달했다는 신호다. 한 군데만 보지 말고 타이어를 굴려 가며 여러 지점을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안쪽만 닳는 경우도 있어 바깥에서 보이는 면만으로는 판단이 부족하다.

네 자리 숫자가 타이어의 생년월일

타이어 제조일자 읽는 법
타이어 제조일자 읽는 법 / 그래픽=카인사이트

닳는 것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옆면에 DOT로 시작하는 표기가 있고, 그 맨 뒤 네 자리가 언제 만들어졌는지를 알려 준다. 앞 두 자리는 그해 몇 번째 주인지, 뒤 두 자리는 연도다. ‘2424’가 찍혀 있다면 2024년 24주차 생산품이라는 뜻이다.

고무는 세워 두기만 해도 시간이 지나면 굳는다. 그래서 만든 지 5년이 넘으면 상태를 점검받고, 6년을 넘겼다면 홈이 남아 있어도 교체를 검토하라는 게 업계 권고다. 주행거리가 적은 차일수록 이 대목을 놓치기 쉽다.

홈 깊이와 제조 시기, 이 두 가지만 챙겨도 큰 사고는 비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