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차로를 지나갔는데 결제가 안 된 경험은 생각보다 흔하다. 카드 잔액이 모자랐거나 단말기가 인식되지 않았거나, 단말기를 빼둔 채 지나친 경우다.

이때 가장 많이 나오는 반응이 부가통행료 10배에 대한 걱정이다. 결론부터 적으면 대부분은 해당하지 않는다. 한두 건 발생한 단순 미납은 조회해서 정상 요금만 내면 그걸로 끝난다. 10배가 붙는 상황은 따로 있다.

10배가 붙는 건 상습 무단통과일 때다

부가통행료는 통지를 받고도 계속 내지 않거나, 요금을 낼 의사 없이 반복해서 무단으로 통과한 경우에 부과된다. 통행료의 최대 10배까지 올라간다. 잔액 부족이나 단말기 오류로 생긴 미납과는 성격이 다르다.

문제는 통지를 못 받는 경우다. 차량 명의와 실제 운전자가 다르거나, 주소가 바뀐 채 등록 정보를 갱신하지 않았다면 고지서가 엉뚱한 곳으로 간다. 미납 사실을 모른 채 시간이 흐르면 단순 미납이 상습으로 분류될 여지가 생긴다. 주기적으로 직접 조회해 보는 편이 안전한 이유다.

조회는 네 가지 경로가 있다

미납 통행료 납부 경로
납부 경로 정리 / 그래픽=카인사이트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하이패스 홈페이지 hipass.co.kr에서 차량번호로 조회하는 것이다. 회원이 아니어도 비회원 조회 메뉴를 쓸 수 있다. 정부24에서도 하이패스 미납요금 조회 민원으로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미납통행료 전용 앱을 설치하면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전화가 편하면 콜센터 1588-2504로 문의하면 된다.

조회할 때는 차량번호만 있으면 된다. 명의자 본인이 아니어도 번호로 확인이 가능한 구조라, 회사 차량이나 가족 차량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납부는 온라인부터 편의점까지

납부 경로는 여러 갈래다. 인터넷에서는 excard.co.kr에서 미납 상세 내역을 확인하고 후불 하이패스 카드, 실시간 계좌이체, 일반 신용카드로 낼 수 있다. 모바일에서는 전용 앱으로 같은 절차를 밟는다.

직접 가서 내는 방법도 남아 있다. 고속도로 영업소나 휴게소, 금융기관, 편의점에서 납부가 가능하다. 가상계좌를 발급받아 입금하는 방식도 쓸 수 있다. 금액이 크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어느 쪽을 골라도 부담은 크지 않다.

자주 생기는 세 가지 상황

첫째는 후불 하이패스 카드의 한도 초과다. 신용카드 한도가 차 있으면 결제가 거절되면서 미납으로 잡힌다. 카드사 청구 주기와 맞물려 본인도 모르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단말기 전원이나 카드 삽입 상태다. 카드를 거꾸로 꽂거나 접촉이 나쁘면 인식되지 않는다. 진입 전에 단말기 안내음을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셋째는 명절 연휴처럼 통행료가 면제되는 기간과 헷갈리는 경우다. 면제 기간이라도 단말기를 빼두면 오히려 미납으로 처리될 수 있다. 면제는 시스템이 자동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평소처럼 지나가면 된다.

영업소 차로를 잘못 들어갔다면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는데 하이패스 전용 차로로 들어가는 실수도 잦다. 이 경우 차로 한가운데서 멈추거나 후진하면 뒤차와 사고 위험이 크다. 그대로 통과한 뒤 나중에 미납 조회로 정산하는 것이 정해진 절차다. 카메라가 번호판을 찍어 두기 때문에 도주로 처리되지 않는다.

반대로 단말기가 있는데 일반 차로로 들어간 경우에는 현장에서 카드나 현금으로 내면 된다. 이때 하이패스 카드로 결제하면 감면 혜택이 그대로 적용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어느 쪽이든 당황해서 급정거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방치가 가장 나쁜 선택이다

미납 자체는 흔한 일이고 금액도 대체로 적다. 문제는 그대로 두는 것이다. 건수가 쌓이면 처리 과정이 번거로워지고, 통지를 반복해서 무시한 기록이 남으면 부가통행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차량을 매매하거나 명의를 변경할 때 미납 내역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다.

연 1회 정도 차량번호로 조회해 보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문제는 예방된다. 조회는 무료이고 몇 분이면 끝난다. 특히 장거리 운행이 잦거나 가족이 함께 쓰는 차량이라면 확인 주기를 짧게 잡는 편이 낫다.

렌터카나 리스 차량을 이용했다면 반납 뒤에도 한 번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통행료는 차량 소유주에게 청구되기 때문에 렌터카 업체가 나중에 별도로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수수료가 붙는 곳도 있어, 이용 직후 직접 정산해 두면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차를 중고로 샀다면 이전 소유자가 남긴 미납이 따라오지는 않는다. 통행료 채무는 발생 시점의 소유자에게 귀속되기 때문이다. 다만 명의 이전이 늦어진 기간에 발생한 건은 다툼의 소지가 생길 수 있어, 인수 시점에 조회해 기록을 남겨 두는 편이 안전하다.

미납이 반복된다면 후불 하이패스 카드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선불 카드와 달리 잔액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잔액 부족으로 인한 미납 자체가 생기지 않는다. 신용카드 한도만 관리하면 되므로 운행이 잦은 운전자에게는 부담이 적다.

통행료 감면 대상인지도 한 번 확인해 볼 만하다. 경차와 전기차, 수소차는 통행료를 감면받고 장애인 차량과 국가유공자 차량도 대상이다. 감면은 하이패스 단말기에 등록된 감면 카드로 통과해야 적용된다. 등록을 해 두지 않으면 정상 요금이 청구되므로, 해당된다면 미리 신청해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