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작은 전기 SUV ID. 크로스를 선보였다. 유럽 판매는 올가을 시작된다.

바탕은 전기차 전용 구조인 MEB 플러스다. 폭스바겐은 값을 낮춘 전기차를 여러 대 준비해 두었는데, 이 차가 그 중 SUV 몫을 맡는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는 이 모델을 두고 “기술과 정돈된 디자인, 실용성을 값에 비해 잘 담았다”고 소개했다.

앞모습은 최근 폭스바겐 전기차들이 공유하는 문법을 따른다. 가로로 길게 그은 조명 띠가 엠블럼과 맞닿고, 아래 범퍼는 두껍게 잡아 SUV다운 인상을 세웠다. 휠 주변은 검은 수지로 감쌌고 지붕에는 레일을 얹어 실용적인 성격을 드러냈다.

파워트레인은 셋 중에 고른다. 85kW, 99kW, 155kW로 나뉘고 마력으로 바꾸면 116마력과 135마력, 211마력이다. 굴림 방식은 앞바퀴 하나뿐이고 사륜구동은 준비되지 않았다.

427km 달리고 23분에 충전

폭스바겐 ID. 크로스 측면
폭스바겐 ID. 크로스 측면 / 사진=폭스바겐

배터리는 실사용 용량 기준 37kWh와 52kWh 두 가지다. 큰 쪽을 택하면 유럽 WLTP 기준 최대 427km를 간다. 소형 전기차가 400km 선을 넘겼다는 건 도심을 벗어날 때의 부담이 크게 덜어진다는 의미다.

충전 속도는 용량에 따라 갈린다. 37kWh는 최대 90kW를 받아 잔량 10%에서 80%까지 23분쯤, 52kWh는 최대 105kW로 24분가량 걸린다. 완속은 최대 11kW다. 여기에 차에 담긴 전기를 밖으로 빼 쓰는 기능이 들어가 최대 3.6kW까지 외부 기기에 공급할 수 있다.

4.15미터에 트렁크 475L

폭스바겐 ID. 크로스 실내
폭스바겐 ID. 크로스 실내 / 사진=폭스바겐

치수는 전장 4153mm, 전폭 1794mm, 전고 1581mm다. 휠베이스는 2601mm로 전체 길이에 비하면 넉넉하게 잡혔다. 전기차 전용 구조를 쓴 덕에 바퀴를 네 귀퉁이까지 밀어낼 수 있었고, 그만큼 실내로 되돌아온 공간이 늘었다는 게 폭스바겐 설명이다.

짐칸은 475L다. 같은 회사의 소형 SUV T-크로스보다 20L 더 여유롭다. 보닛 아래에도 25L짜리 공간을 따로 마련했는데 충전 케이블을 넣어 두기 딱 좋은 크기다. 52kWh 사양은 최대 1200kg까지 견인할 수 있어 작은 트레일러 정도는 감당한다.

2만 7995유로부터 시작한다

폭스바겐 ID. 크로스 센터콘솔
폭스바겐 ID. 크로스 센터콘솔 / 사진=폭스바겐

실내는 화면 두 개로 정리됐다. 운전석 앞 계기판이 10.25인치, 중앙 화면이 12.9인치다. 신호등을 읽어 내는 주행 보조, 가속 페달만으로 속도를 다루는 원 페달 주행, 차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주차시키는 기능까지 담았다. 하만카돈 사운드와 마사지 시트, 파노라마 지붕은 선택 사양이다.

독일 가격은 2만 7995유로에서 출발한다. 85kW에 37kWh를 얹은 기본형 기준이며, 155kW와 52kWh를 묶은 윗 사양은 3만 6525유로부터다. 유럽 출시 시점은 올가을이다.

한국 판매 여부와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