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코리아의 순수 전기 SAV 더 뉴 BMW iX3가 국내에서 예상을 웃도는 속도를 내고 있다.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사흘 만에 2천 대를 넘겼고, 정식 출시 뒤에는 물량이 모자란다는 말이 업계에서 나온다.
수입 전기 SUV 한 대가 이 정도 반응을 끌어낸 사례는 많지 않다. 배경에는 가격표를 다시 짠 결정이 있다.
사전 예약 사흘 만에 2천 대가 찼다

BMW 코리아는 2026년 3월 19일 더 뉴 BMW iX3의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사흘 뒤 회사는 예약이 2천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한 모델이 사흘 만에 네 자릿수 예약을 채우는 일은 흔치 않다.
한상윤 BMW 코리아 대표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한국 시장의 특성과 더 뉴 BMW iX3의 혁신이 시너지를 일으킨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때 제시된 트림은 두 가지였다. 50 xDrive M 스포츠가 8690만 원, M 스포츠 프로가 9190만 원이었다. 두 트림 모두 8천만 원대 후반에서 9천만 원대에 걸쳐 있었다.
7990만 원 트림이 판을 바꿨다

6월 18일 정식 출시에서 구성이 달라졌다. BMW 코리아가 기존 두 트림 아래에 50 xDrive SE를 새로 얹었기 때문이다. 가격은 7990만 원으로, 사전 예약 당시 최저가보다 700만 원 낮다. 부가세를 포함하고 개별소비세 3.5%를 적용한 기준이다.
이 숫자가 중요한 이유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 구조에 있다. 차량 가격이 높아질수록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줄고, 일정 금액을 넘기면 아예 받지 못한다. 최저가를 8천만 원 아래로 내리면서 iX3는 보조금을 일부라도 받을 수 있는 구간 안으로 들어왔다.
출시 트림은 SE 7990만 원, M 스포츠 8690만~8710만 원, M 스포츠 프로 9190만 원 세 가지로 정리됐다. 사전 예약 고객을 위해서는 30대 한정으로 퍼스트 에디션이 따로 마련됐다.
611km와 469마력, 숫자로 본 상품성

국내에는 50 xDrive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들어온다. 최고출력 469마력에 최대토크 65.8kgf·m를 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가 걸린다.
주행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 최대 611km다. 유럽 WLTP 기준으로는 805km까지 올라간다. 복합 전비는 4.8~4.9km/kWh다. 800V 구조를 쓰는 덕에 급속 충전에서도 여유가 있어, 10분을 충전하면 250km가량을 더 달릴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iX3는 노이어 클라쎄의 첫 양산 모델이기도 하다. 노이어 클라쎄는 BMW가 전기차를 전제로 차량 구조와 설계 방식을 새로 짜면서 붙인 이름으로, 앞으로 나올 신형 i3 등에도 같은 뼈대가 쓰인다.
남은 변수는 물량이다
흥행 자체는 유럽에서도 확인된다. 월드 프리미어 이후 유럽에서 주문된 BMW 순수 전기차 세 대 가운데 한 대가 iX3였고, 신규 주문은 10만 대 고지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그 수요를 받아 낼 물량이다. 국내에서도 출고 대기가 쌓이면서 물량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 8월에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이달의 차’에 이름을 올려 평가 면에서도 점수를 받았다.
가격을 내려 진입 문턱을 낮추는 데까지는 성과를 냈다. 남은 것은 받아 놓은 주문만큼 차를 제때 내줄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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