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5세대 신형 X5를 공개했다. 한 차종에 동력원을 다섯 갈래로 준비한 것이 이번 세대의 특징이다.

가솔린과 디젤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얹은 두 가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인 iX5, 그리고 나중에 나올 수소전기차까지다. 고객이 쓰는 환경에 맞춰 고르게 하겠다는 뜻으로,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내연기관을 잘라내지 않은 선택이다. 요아힘 포스트 BMW AG 이사는 이번 세대가 노이에 클라세의 기술을 함께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모습이 크게 달라졌다. 키드니 그릴 테두리에 빛이 들어오고, 헤드램프는 X자를 겹친 모양으로 그렸다. 그릴과 램프가 하나의 띠로 이어지면서 밤에 보이는 인상이 이전 세대와 확연히 갈린다. 휠은 최대 23인치까지 고를 수 있다.

외장 색상은 11가지로 준비된다. 실내에는 슬레이트를 쓴 장식면이 들어가는데, BMW 양산차에 이 소재가 쓰이는 것은 처음이다. 돌을 얇게 켜서 만든 면이라 무늬가 개체마다 다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141kWh로 845km를 간다

BMW iX5 60 xDrive 측면
BMW iX5 60 xDrive 측면 / 사진=BMW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전기차 사양이다. iX5 60 xDrive는 쓸 수 있는 용량 기준 141kWh 배터리를 얹고 유럽 WLTP 기준 최대 845km를 달린다. 대형 SUV가 한 번 충전으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수준에 가까운 수치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출시 시점에 따로 공개될 예정이다.

성능도 함께 챙겼다. 앞뒤에 모터를 하나씩 얹어 425kW(578마력)를 내고 최대토크는 800Nm이다. 제로백은 4.7초이며 최고속도는 220km/h에서 제한된다. 2t이 넘는 덩치를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가속이다.

800V로 22분이면 채워진다

BMW 신형 X5 정면
BMW 신형 X5 정면 / 사진=BMW

충전은 800V 구조를 쓴다. 조건이 맞으면 최대 460kW로 전기를 받아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22분 남짓이면 채운다. 배터리에는 지름 120mm 원통형 셀을 새로 넣었고, 차에서 전기를 뽑아 쓰는 양방향 충전도 지원한다. 6세대 이드라이브 기술이 이 구성을 묶는다.

수소 사양도 예고됐다. iX5 하이드로젠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50km를 달리는 것으로 소개됐다. 전기차와 수소차를 같은 차종 안에 나란히 두는 구성은 흔치 않다. 충전 환경이 지역마다 다른 만큼 어느 쪽이든 고를 수 있게 만든 것이 이번 X5의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승석에도 화면 하나가 들어간다

BMW X5 M60e xDrive
BMW X5 M60e xDrive / 사진=BMW

실내에는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가 들어간다. 앞유리 아래쪽을 가로지르는 형태의 화면 구성으로, 여기에 3차원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더해진다. 동승석 전용 화면도 X5에 처음 들어갔다. 운전자와 동승자가 각각 다른 정보를 보게 만든 구성이며,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기본으로 깔린다.

생산은 지난 8월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시작됐다. 순수 전기 X5를 만드는 첫 공장이기도 하다. 유럽 판매는 11월 말부터이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027년 초에 합류한다.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