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차세대 3시리즈의 내연기관 사양을 공개하고 프랑스 미라마에서 마지막 주행 시험을 마쳤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여섯 기통 엔진이 그대로 남았다는 점이다. 경쟁 브랜드들이 엔트리 세단에서 배기량과 기통 수를 줄여 온 흐름과는 반대 방향이다. BMW는 네 기통과 여섯 기통을 모두 유지하면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얹는 방식으로 규제와 성능 사이의 접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전동화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순수 전기 모델인 i3는 별도 차종으로 개발돼 이번 내연기관 3시리즈와 나란히 팔린다. 한 차명 아래 전기차와 엔진차를 함께 두는 구성으로, 고객이 원하는 동력원을 고르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차체는 이전 세대보다 커졌다. 휠베이스를 늘리고 앞뒤 바퀴 사이 폭을 함께 넓혀 자세를 낮게 잡았다. 앞뒤 무게 배분을 다듬어 코너에서의 거동도 손봤다는 것이 BMW의 설명이다.

M350 xDrive는 443마력에 4.1초

BMW 신형 3시리즈 주행
BMW 신형 3시리즈 위장막 프로토타입 / 사진=BMW

성능의 정점은 M350 xDrive다. 3.0L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더해 443마력, 최대토크 580Nm을 낸다. 8단 자동변속기를 거쳐 네 바퀴로 힘을 보내며 제로백은 4.1초,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이전 세대인 M340i xDrive와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출력은 56마력, 최대토크는 80Nm 늘었고 제로백은 0.3초 짧아졌다. 고성능 M3 아래 등급이면서도 웬만한 스포츠카에 밀리지 않는 수치라는 반응이 나온다. 네 기통 모델의 구체적인 출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앞바퀴 구동력을 완전히 끊는다

BMW 신형 3시리즈 후면
BMW 신형 3시리즈 위장막 프로토타입 / 사진=BMW

이번 세대에서 새로 들어간 기능이 ‘드리프트 모먼트’다. 중앙 화면에서 주행 안정 장치를 끄고 이 기능을 켜면 앞바퀴로 가던 구동력이 완전히 끊긴다. 엔진이 내는 힘 전부가 뒷바퀴로만 전달돼, 네 바퀴 굴림 차가 뒷바퀴 굴림 차로 바뀌는 셈이다. xDrive라는 이름을 달고도 뒤로만 달릴 수 있게 만든 구성이다.

제공 방식도 눈길을 끈다. 이 기능은 차량 출고 시점에 들어가지 않고 내년에 무선 업데이트로 배포된다. 먼저 인도받은 고객도 나중에 같은 기능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하드웨어를 다시 손대지 않고 소프트웨어로 성격을 바꾸는 최근 흐름을 그대로 따른 방식이다.

양산은 올해 하반기 시작된다

BMW 신형 3시리즈 측면
BMW 신형 3시리즈 위장막 프로토타입 / 사진=BMW

하체 구성도 함께 공개됐다. 앞바퀴는 더블 조인트 스트럿, 뒷바퀴는 다섯 개의 링크로 잡는 방식이며 선택 항목으로 에어 댐퍼와 M 에어 댐퍼가 준비된다. 휠은 최대 20인치까지 고를 수 있고 타이어는 앞 245/35R20, 뒤 275/30R20 규격이 들어간다. 앞뒤 폭을 달리해 뒷바퀴 접지력을 키운 구성이다.

양산은 올해 하반기에 시작되며 판매도 연내 개시된다. 유럽에서는 내년 초부터 고객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3시리즈가 수입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차지해 온 자리를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