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2001년 단종된 프렐루드를 24년 만에 하이브리드 쿠페로 되살렸다.
프렐루드는 1978년 처음 나와 다섯 세대를 이어 온 혼다의 2도어 쿠페다. 큰 힘보다 다루는 재미를 앞세운 차로 이름을 알렸고, 4륜 조향 같은 기술을 양산차에 먼저 얹어 온 계보이기도 하다. 5세대가 2001년 생산을 마친 뒤로는 후속이 나오지 않았다. 혼다는 이번 차를 두고 전동화 시대의 스페셜티 모델을 여는 서곡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주제는 글라이더가 하늘을 미끄러지는 장면에서 가져왔다. 앞코를 낮고 날카롭게 눌렀고 그 선을 지붕까지 한 번에 넘겼다. 좌우로는 넓게 벌려 낮게 깔린 자세를 만들었다. 헤드램프는 가늘게 켜서 앞모습을 옆으로 늘려 보이게 했다.
2.0 엔진에 모터 두 개

동력은 e:HEV라 부르는 혼다식 하이브리드다. 2.0L 앳킨슨 사이클 직분사 엔진에 모터 두 개를 짝지었고, 시스템 최고출력은 200마력, 최대토크는 315Nm다. 평소에는 엔진이 발전기를 돌리고 모터가 바퀴를 굴리며, 고속에서만 엔진이 직접 개입한다. 숫자만 놓고 보면 크지 않지만 모터로 굴리는 구조라 초반 반응이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효율도 함께 챙겼다. 미국 환경보호청 기준 복합 연비는 갤런당 44마일로, 스포츠 쿠페 가운데서는 앞자리에 놓이는 수치다. 주행 모드는 스포츠와 GT, 컴포트 세 가지에 운전자가 직접 짜는 인디비주얼 모드가 더해진다.
뒷모습은 좌우를 하나로 잇는 램프로 정리했다. 문은 두 개지만 뒷좌석을 남겨 네 명이 탈 수 있다. 짐칸에는 중형 여행가방 두 개가 들어가며, 뒷좌석을 접으면 골프백이나 서핑보드도 실린다는 것이 혼다의 설명이다.
회전수를 올렸다 내리며 변속을 흉내 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혼다 S+ 시프트’다. 이 차의 하이브리드에는 단수를 나눈 변속기가 없는데, 이 기능을 켜면 엔진 회전수를 전자적으로 올렸다 내리며 8단 변속기를 흉내 낸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회전수가 치솟았다가 변속하듯 뚝 떨어지고, 패들을 당기면 그 시점을 운전자가 정한다. 계기판 표시도 단수에 맞춰 함께 움직인다.
감속 쪽에도 장치를 뒀다. 코스팅 컨트롤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중립에 가까운 상태로 미끄러지게 해 속도가 급하게 꺾이지 않도록 한다. 하이브리드가 밋밋하다는 지적을 정면으로 겨냥한 구성으로, 효율은 그대로 두고 감각만 되살리려는 시도다. 실제 기계 부품을 늘리지 않고 제어만으로 풀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하체는 시빅 타입 R에서 가져왔다

하체는 시빅 타입 R에서 상당 부분 그대로 옮겨 왔다. 앞바퀴에는 조향축과 충격 흡수축을 나눈 듀얼 액시스 스트럿을 얹어 힘이 실릴 때 핸들이 끌리는 현상을 줄였다. 노면에 맞춰 감쇠력을 바꾸는 어댑티브 댐퍼가 들어가고, 앞 브레이크는 브렘보 제품이다. 휠은 19인치이며 소음을 줄이는 구조로 만들었다.
실내에는 9인치 화면에 구글 기능을 넣은 혼다 커넥트가 들어가고, 음향은 보스가 손댄 여덟 개 스피커가 맡는다. 충돌 경고와 차로 유지를 포함한 혼다 센싱 16개 기능은 모두 기본이다.
일본 판매 가격은 617만 9800엔부터이며 미국은 운송비를 포함해 4만 3195달러다.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