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이 에스컬레이드의 전기 롱바디 버전인 IQL을 한국 시장에 풀었다.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이 30년 가까이 이어 온 초대형 SUV 이름이다. 이 간판을 전기차로 옮긴 차가 에스컬레이드 IQ이고, IQL은 그 차체를 한 번 더 잡아 늘린 판이다. 계약 접수와 출고가 같은 날 동시에 시작됐다. 계약해 놓고 몇 달씩 기다리는 여느 수입 대형차와 달리 물량을 미리 들여와 대기 시간을 지운 방식이다.
국내에는 프리미엄 스포츠 한 트림만 들어온다. 값은 2억 8757만원으로, 앞서 들어온 IQ의 2억 7757만원보다 딱 1000만원 비싸다.
늘어난 105mm는 전부 3열과 트렁크로

IQL은 전장 5820mm, 휠베이스 3460mm다. 캐딜락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 SUV 중 차체와 휠베이스 모두 가장 길다고 밝혔다. 일반형 IQ보다 105mm가 더 붙었는데, 이 길이는 대부분 3열과 뒤쪽 적재 공간으로 배분됐다. 초대형 SUV에서도 늘 아쉬웠던 3열 머리 공간과 트렁크 깊이를 한꺼번에 손본 셈이다.
2열에는 이그제큐티브 시트가 기본이다. 열네 방향으로 조절되고 마사지가 되며, 자리마다 12.6인치 개인 화면이 따로 붙는다. 엔진이 빠진 앞쪽에는 345L짜리 프렁크가 생겼다. 3열까지 사람을 다 채우고도 짐을 놓을 자리가 남는 구성이다.
205kWh로 710km, 충전은 350kW까지

배터리는 205kWh이고 최고출력은 750마력이다.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한 번 충전해 710km를 간다. 2t을 훌쩍 넘는 덩치가 700km대를 받아 낸 건 결국 배터리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같은 용량을 쓰면서 차체가 짧은 IQ가 739km를 받았으니, 길이를 늘린 값으로 29km를 내준 셈이다.
충전 구조는 800V라 최대 350kW까지 받아들인다. 덩치를 다루는 장치들도 같이 실렸다. 뒷바퀴가 최대 10도까지 꺾이는 후륜 조향이 회전 반경을 줄여 주고, 노면에 따라 감쇠력을 바꾸는 매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4.0과 차고 조절 에어 서스펜션이 승차감을 맡는다.
55인치 화면에 스피커 42개

문을 열면 55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먼저 시선을 잡는다. 35인치와 20인치 화면을 이어 붙여 계기판부터 조수석 앞까지 하나로 흐르게 만들었다. 오디오는 AKG 스피커를 42개 깔아 3열까지 소리가 고르게 닿도록 했다.
국내 최초로 들어간 슈퍼크루즈는 전국 고속도로 약 2만 3000km 구간에서 핸들을 잡지 않고 달릴 수 있게 해 준다. 차로 변경도 스스로 판단해 처리한다.
3억원에 가까운 값이다 보니 정면으로 맞붙는 상대가 많지는 않다. 국내에서 이만한 덩치의 전기 SUV를 찾기 어렵고, 비슷한 가격대에는 주로 내연기관 플래그십 SUV가 놓여 있다. 다만 제네시스와 독일 브랜드가 같은 체급을 준비 중이라 경쟁 구도는 머지않아 바뀔 전망이다.
카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