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맨 위에 세워 둔 풀사이즈 SUV 익스페디션이 5세대로 갈아입고 한국에 들어왔다.

이 이름이 처음 등장한 건 1996년이다. 올해로 30년이 됐고 그동안 전 세계에서 약 300만 대가 팔렸다. 직전 4세대가 2017년 모델이었으니, 이번 세대는 9년을 묵혀 내놓은 완전변경인 셈이다.

포드는 개발에 앞서 고객 인터뷰에만 1100시간 넘게 썼다고 밝혔다. 공간과 연결 기능, 편의 항목에서 무엇이 불편한지를 직접 캐물어 설계에 옮겼다는 이야기다. 덩치와 끄는 힘이라는 원래 강점은 건드리지 않고, 실내를 어떻게 쓰느냐에 손을 댄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446마력 V6에 견인 4218kg

포드 익스페디션 주행
익스페디션 / 사진=포드

심장은 3.5L 에코부스트 V6 가솔린 터보다. 446마력과 70.5kgf·m를 내며 10단 자동변속기가 물린다. 4세대와 견주면 출력이 10.1%, 토크가 6.8% 올라갔다. 공차중량 2770kg짜리 덩치를 움직이려니 힘부터 키운 결과다. 복합연비는 ℓ당 6.8km에 그친다.

끌 수 있는 무게는 최대 4218kg이다. 캠핑 트레일러나 보트를 매달 수 있는 수준으로, 트레일러를 달고 후진할 때 돕는 프로 트레일러 백업 어시스트와 히치를 알아서 맞춰 주는 프로 트레일러 히치 어시스트가 딸려 온다. 노면에 맞춰 고르는 지형 관리 모드는 일곱 가지다. 운전자 보조는 코파일럿360 어시스트 2.0이 기본이다.

아래쪽 문에 227kg까지 올릴 수 있다

포드 익스페디션 스플릿 게이트
익스페디션 스플릿 게이트 / 사진=포드

이번 세대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건 뒷문이다. 포드는 상단과 하단이 따로 열리는 스플릿 게이트를 익스페디션에 처음 달았다. 아래쪽 문은 227kg까지 버텨 짐을 얹어 두거나 사람이 걸터앉을 수 있다. 벽에 바짝 붙여 세운 주차장에서는 위쪽만 열어 물건을 넣는 식으로도 쓴다. 뒷문을 통째로 열어야 했던 불편을 정확히 겨냥한 구조라, 차박과 레저 수요를 계산한 설계라는 평이 따른다.

1열 센터콘솔은 앞뒤로 20cm까지 움직이는 플렉스 파워 콘솔로 바뀌었다. 2열에는 독립식 캡틴 시트가 놓이고, 3열은 40:20:40으로 쪼개져 전동으로 접히며 등받이 각도까지 조절된다. 계기판 자리에는 24인치 파노라믹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중앙에는 13.2인치 화면이 자리한다. 스피커 22개를 쓴 뱅앤올룹슨 오디오도 기본 사양이다.

국내는 플래티넘 한 가지로만 판다

포드 익스페디션 실내
익스페디션 실내 / 사진=포드

한국에는 7인승 플래티넘 한 트림만 들어온다. 출시 당시 개별소비세 3.5%를 적용한 값이 1억 2350만원이었고, 세율이 5%로 복귀한 기준으로는 1억 2500만원이 된다. 24인치 알로이 휠과 가죽 시트가 기본이며 실내 색상은 두 가지 중에서 고르면 된다.

크기는 전장 5340mm, 전폭 2070mm, 전고 1995mm, 휠베이스 3110mm다. 국내 도로에서 다루기 만만한 치수는 아니지만, 3열에 성인이 앉을 수 있는 SUV를 찾는 수요는 끊이지 않는다.

포드와 링컨을 담당하는 에프엘오토코리아는 올 1월 딜러 중심 판매사 체제로 바꾼 뒤 신차를 넷 내놨다. 내려앉은 브랜드 판매를 이 차가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