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아가 유럽에서 가장 싼 전기차로 통하던 스프링을 완전히 새로 만들면서, 생산지를 중국에서 유럽으로 옮겼다.

기존 스프링은 중국 후베이성 공장에서 만들어 유럽으로 실어 오던 차다.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상계관세를 매기기 시작하면서 이 방식은 더 끌고 가기 어려워졌다. 다치아는 신형을 슬로베니아 노보메스토 공장에서 만들기로 했다. 르노 그룹이 트윙고와 르노 5를 굴리고 있는 유럽 생산망 안으로 스프링을 끌어들인 셈이다.

값이 오르는 것은 피하지 못했다. 중국에서 만들던 기존 모델은 1만 1900유로에서 시작했지만 신형의 출발점은 1만 7900유로다. 6000유로가 그대로 뛰었다. 다치아는 대신 전 트림을 2만 유로 아래로 묶었다는 점을 내세운다. 유럽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전 값이어서 실제 부담은 나라에 따라 더 내려간다.

80마력으로 250km, 최고속도는 130km/h

다치아 스프링 측면
다치아 스프링 측면 / 사진=다치아

동력은 앞바퀴를 굴리는 모터 하나다. 최고출력 60kW(80마력), 최대토크 175Nm(17.8kgf·m)를 낸다. 시속 100km까지 12.1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시속 130km에서 묶인다. 숫자만 보면 한참 느리지만, 도심과 근교를 오가는 쓰임에 맞춰 일부러 잘라 낸 설정으로 읽힌다.

배터리는 27.5kWh 리튬인산철이며 WLTP 기준 250km를 달린다. 급속충전은 50kW로 15%에서 80%까지 28분이 걸린다. 플랫폼은 낡은 CMF-A EV를 걷어 내고 AmpR 스몰로 갈아탔다. 르노 트윙고 E-테크와 르노 5 E-테크, 닛산 마이크라가 함께 쓰는 구조여서 부품을 나눠 원가를 누를 수 있다.

차체는 커졌지만 A세그먼트는 유지했다

다치아 스프링 충전
다치아 스프링 충전 / 사진=다치아

차체는 이전보다 커졌다. 길이는 3850mm로 150mm 늘었고 너비는 180mm 벌어졌다. 그래도 유럽에서 가장 작은 A세그먼트 안에 머무는 크기다.

짐칸은 337L이고 뒷좌석을 접으면 1283L까지 늘어난다. 앞쪽 보닛 아래에는 18L짜리 수납 공간을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A세그먼트 전기차 가운데서는 넉넉한 축에 든다.

실내는 기본기만 챙겼다. 모든 트림에 7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들어가고, 기본형은 중앙 화면 대신 스마트폰 거치대만 두어 값을 눌렀다. 상위 트림에는 10.1인치 화면이 자리한다. 공차중량은 1212kg으로 작은 전기차 중에서도 가벼운 축에 들어, 작은 배터리로 250km를 확보한 배경이 된다.

트림은 둘뿐, 고를 것을 줄였다

다치아 스프링 적재 공간
다치아 스프링 적재 공간 / 사진=다치아

가격은 두 갈래로 단순하다. 익스프레션이 1만 7900유로, 저니가 1만 9500유로다. 기본형에는 15인치 강철 휠과 수동 에어컨이 들어가고, 저니는 16인치 휠과 후방 카메라를 더한다. 트림을 둘로 줄여 고를 것을 줄이는 방식은 다치아가 오래 써 온 원가 관리법이다.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은 지금 가장 붐비는 구간이다. 르노 트윙고를 비롯한 자체 식구들과 중국 브랜드가 2만 유로 안팎에서 맞붙고 있다. 다치아는 값을 올리는 대신 관세 위험을 걷어 냈고 유럽에서 만든다는 명분도 얻었다.

판매는 2026년 말 시작되고 첫 인도는 2027년 초로 잡혀 있다. 6000유로를 더 받고도 유럽에서 가장 싼 전기차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