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중 어느 쪽이 싸게 굴러가는지는 늘 논쟁거리다. 전기차 급속충전 네트워크 워터가 이 질문을 숫자로 정리한 비교 자료를 내놨다.
국내 자동차 한 대의 연간 평균 주행거리인 1만 3800km를 기준으로 삼았다. 대상은 아이오닉 5 롱레인지와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 쏘나타 2.0과 그랜저 2.5 네 대다. 기준 단가는 9월 첫째 주 값을 썼다. 휘발유는 L당 1860.2원, 고속도로 휴게소 초급속 충전은 kWh당 347원이다. 유지비에는 연료비와 충전비만이 아니라 자동차세와 소모품 교체 비용까지 넣었다.
10분 충전에 165km를 간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한 번 충전에 드는 돈이다. 350kW급 초급속 충전기에 10분을 물리면 약 165km를 더 달릴 수 있다. 이때 드는 비용은 1만 1200원이다. 같은 거리를 그랜저 2.5로 달리면 휘발유값만 2만 5600원이 나온다.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셈이다.
충전 시간도 예전만큼 부담이 아니다. 800V 시스템을 쓰는 전기차라면 10분 남짓이면 도심 주행 며칠치가 채워진다. 다만 이 요금은 충전 방식 가운데 비싼 축에 속한다. 집이나 직장에서 완속으로 채우면 단가는 더 내려간다.
1년에 200만원 가까이 갈린다

연간으로 묶으면 격차가 분명해진다. 아이오닉 5 롱레인지의 연간 유지비는 111만원,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는 106만원으로 계산됐다. 같은 조건에서 쏘나타 2.0은 293만원, 그랜저 2.5는 319만원이다. 그랜저와 아이오닉 5를 견주면 한 해에 208만원이 갈린다.
충전 방식에 따라 숫자는 조금 움직인다. 초급속만 쓰는 경우로 계산하면 아이오닉 5는 123만원, 모델 Y는 117만원으로 올라간다. 그래도 휘발유차의 3분의 1 수준이다. 반대로 집에서 완속 요금을 쓰면 더 내려간다. 어느 쪽을 잡아도 순서가 뒤집히지는 않는다.
5년이면 1020만원 차이가 난다

기간을 5년으로 늘리면 액수가 커진다. 아이오닉 5의 누적 유지비는 554만원, 모델 Y는 528만원이다. 같은 기간 그랜저 2.5는 1574만원이 든다. 아이오닉 5와 견주면 1020만원 차이다. 월로 나누면 17만원꼴이다.
유가가 오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올해 5월 고점이었던 L당 2011.8원을 적용하면 그랜저 2.5의 5년 유지비는 1662만원으로 늘어난다. 아이오닉 5와의 차이는 1107만원이 된다. 충전 요금은 국제유가에 주 단위로 연동되지 않아 이 구간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연료비만이 아니다. 그랜저 2.5는 1년에 엔진오일을 두 번 정도 갈고 자동변속기 오일과 에어클리너 필터, 점화플러그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여기에 드는 돈이 연간 약 40만원이다. 아이오닉 5는 브레이크 패드 정도여서 약 4만원에 그친다. 열 배 차이다.
유대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대표는 연료비와 세금, 소모품을 모두 더해도 전기차의 비용 우위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비교에 차량 구매 가격과 감가상각은 빠져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