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가 한정판 쿠페 CLE 646 슈페치알안퍼티궁을 공개하고, 30대 전량이 이미 팔렸다고 밝혔다.
CLE 646은 AMG가 2022년에 시작한 미토스 시리즈의 두 번째 차다. 이름 뒤에 붙은 ‘슈페치알안퍼티궁’은 독일어로 특별 제작을 뜻한다. 미토스는 소수만을 위해 따로 만드는 프로그램이라 생산 대수부터 못을 박고 출발하는데, 이번에도 30대로 선을 그었다. AMG는 공개 시점에 이미 전량이 주인을 찾았고 추가 생산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공개가 곧 완판 발표였던 셈이다.
바탕이 된 차는 CLE 쿠페지만 겉과 속이 크게 달라져 실루엣만 겨우 남았다. 트랙 주행을 염두에 둔 와이드 보디를 새로 씌워 앞뒤 트레드를 넓혔고, 보닛과 범퍼를 비롯한 곳곳에 카본 부품을 더해 공기 흐름을 다시 짰다. 보닛 위에 뚫은 통풍구와 뒤쪽에 세운 커다란 윙까지 더해지면서, 현지 매체들은 이 차를 “도로를 달릴 수 있는 트랙카”라고 표현했다.
637마력을 뒷바퀴에만 걸었다

심장은 양산형에 쓰이던 4.0L 트윈터보 V8을 다시 손본 M177 계열 엔진이다. 최고출력 637마력, 최대토크 850Nm이며 토크는 2500rpm에서 4500rpm까지 넓게 걸려 중간 회전 영역에서도 힘이 끊기지 않는다. 배기는 아크라포비치와 함께 만든 티타늄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가, 무게를 덜면서 소리까지 양산형과 완전히 다르게 바꿨다.
변속기는 다중 클러치를 쓰는 9단 AMG 스피드시프트이고, 구동력은 네 바퀴가 아니라 뒷바퀴에만 걸린다. 뒤 차축에는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를 달았다. 런치 컨트롤을 쓰면 제로백 3.9초, 최고속도는 311km/h까지 올라간다. 고성능 AMG 대부분이 사륜구동을 쓰는 것과 달리 후륜을 고른 선택이 이 차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170kg을 덜어내고 폭을 넓혔다

양산형과 견주면 무게를 약 170kg 덜어냈고 공차중량은 1895kg이다. 감량분은 대부분 카본 보디 패널과 실내 경량화에서 나왔다. 서스펜션은 AMG가 KW와 함께 만든 전용 사양으로, 감쇠력을 네 방향으로 따로 조절할 수 있어 서킷과 도로를 오가며 세팅을 바꿀 수 있다.
브레이크는 무거운 주철 대신 카본 세라믹을 썼다. 앞은 420mm 디스크에 6피스톤, 뒤는 360mm 디스크에 1피스톤 캘리퍼를 물렸다. 휠은 앞뒤 모두 20인치이고 타이어는 앞 305/30, 뒤 335/30 규격으로 뒤쪽이 훨씬 두껍다. 넓힌 트레드와 맞물려 코너에서 접지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구성이다.
가격은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가격은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미토스 시리즈는 가격표를 널리 알리는 대신 구매 자격을 따로 두고 고객을 먼저 고르는 방식이라, 일반 판매망에서는 돈이 있어도 애초에 살 수 없는 차다. 이번에도 30대 계약이 공개 전에 모두 끝났고, 벌써부터 중고 시장 값이 공개가보다 높게 매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록만 놓고 보면 이 차는 같은 체급의 고성능 쿠페들을 멀찍이 앞선다. 다만 같은 회사의 C63 S E 퍼포먼스가 제로백을 3.4초에 끊어 오히려 더 빠르다. 이 차의 값어치는 기록보다 희소성과 만듦새에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미토스라는 이름을 앞세운 AMG가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V8을 이런 방식으로 남겨 두는 전략을 당분간 더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