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스타리아의 전기차 버전인 스타리아 일렉트릭을 유럽에 풀고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스타리아 일렉트릭은 올해 초 한국에서 먼저 선보인 뒤 유럽으로 건너간 모델이다. 겨냥하는 자리는 사람을 태우는 전기 밴 구간으로, 폭스바겐 ID. 버즈와 기아 PV5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이다. 한국에서 팔던 차를 그대로 옮기지 않고 유럽 트림을 새로 짜 내놓았다.

덩치가 첫 번째 무기다. 길이 5253mm에 너비 1997mm, 높이 1990mm이며 휠베이스는 3273mm에 이른다. 일반 휠베이스 ID. 버즈보다 모든 방향에서 크다. 밴의 값어치를 실내 공간으로 따지는 시장에서 이 수치가 그대로 경쟁력이 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다만 주차가 까다로운 유럽 도심에서는 이 크기가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84kWh로 430km, 충전은 20분

현대차 스타리아 일렉트릭 충전구
현대차 스타리아 일렉트릭 충전구 / 사진=현대차

동력은 앞바퀴를 굴리는 모터 하나로 최고출력 160kW(218마력)를 낸다. 배터리는 84kWh이며 WLTP 기준 최대 430km를 달린다. 2t을 훌쩍 넘는 덩치에 아홉 명을 태우는 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하지 않고 실용 구간에 맞춘 설정이다. 별도의 고성능 트림이나 사륜구동 사양은 두지 않았다.

충전은 800V 구조를 그대로 가져왔다. 350kW 급속충전기에 물리면 10%에서 80%까지 약 20분이 걸린다. 히트펌프와 배터리 히팅 시스템은 전 트림 기본이다. 겨울철 주행거리가 크게 깎이는 전기 밴의 약점을 미리 손본 대목으로, 북유럽 시장을 염두에 둔 구성으로 읽힌다.

3열을 세운 채로도 1303L가 남는다

현대차 스타리아 일렉트릭 실내
현대차 스타리아 일렉트릭 실내 / 사진=현대차

짐 공간은 밴의 본령이다. 9인승 기준으로 3열 좌석을 세운 채로도 짐칸에 1303L가 남는다. 보닛 아래에는 충전 케이블을 넣을 24L짜리 수납이 따로 있다. 견인 능력은 2000kg, 최대 적재 중량은 750kg으로 잡혔다. 캠핑 트레일러를 끌거나 짐을 가득 싣는 쓰임까지 계산에 넣은 수치다.

좌석 구성은 트림에 따라 갈린다. 기본형 트렌드와 중간 프라임이 9인승이고, 최상위 캘리그래피는 2열에 컴포트 시트를 넣은 7인승으로 나온다. 같은 차체를 두고 인원을 늘릴지 2열을 편하게 만들지 고르는 방식이다.

값은 5만 7450유로부터

현대차 스타리아 일렉트릭 후면
현대차 스타리아 일렉트릭 후면 / 사진=현대차

독일 기준 판매 가격은 트렌드가 5만 7450유로, 최상위 캘리그래피가 6만 6950유로다. 중간 트림 프라임은 6만 3000유로대로, 매체에 따라 전하는 수치가 조금씩 다르다. 어시스턴스와 프리미엄 패키지가 각각 2100유로, 파노라마 패키지가 1300유로씩 붙는다. 리스로 가면 월 489유로부터 시작하며, 나라별 전기차 보조금은 여기에 다시 얹힌다.

값만 놓고 보면 폭스바겐 ID. 버즈와 거의 같은 선에 서 있다. 같은 돈을 내는데 차가 더 크다는 점이 스타리아 일렉트릭이 내세우는 무기인 셈이다.

유럽에서 전기 밴은 가족용과 상용 수요가 겹치는 구간이라 크기와 적재 능력이 곧바로 판매로 이어진다. 국내에서는 이미 판매가 시작된 만큼, 현대차가 유럽에서 받아 드는 성적표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