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Y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가 1회 충전 주행거리 인증을 국내에서 다시 받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에 올라온 값을 보면, 상온 복합은 514km다. 세부적으로 도심 534km, 고속도로 489km가 나왔다. 저온에서는 복합 443km에 도심 412km, 고속도로 481km를 기록했다. 상온만 떼어 놓고 보면 종전 인증보다 30km 짧아진 결과다.
눈여겨볼 대목은 저온 쪽이다. 작년 6월 같은 트림이 받은 저온 복합은 396km였는데, 이번에 443km가 나오며 47km가 붙었다. 상온 대비 저온 유지율도 75.7%에서 86.2%로 10.5%포인트 뛰었다. 국내 인증은 영하 7도 조건을 따로 잡아 저온 주행거리를 매긴다. 추워지면 주행거리가 뚝 떨어진다는 전기차의 약점을 정조준한 변경인 셈이다.
바뀐 부품은 앞축 모터 하나뿐이다
손댄 부품은 앞축 모터 하나다. 그동안 쓰던 3D3를 TL2로 교체하면서 인증 숫자가 달라졌다. 배터리는 85kWh 그대로이고 공차중량도 1855kg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용량을 키우는 대신 구동 효율만 끌어올려 겨울 주행거리를 늘린 구조다.
이런 흐름은 다른 차에서도 보인다. 모델 3 퍼포먼스는 저온 복합이 370km에서 413km로 43km 늘어난 인증을 새로 받았다. 두 차 모두 상온 수치는 거의 제자리인데 저온만 크게 올랐다. 겨울 성능이 판매로 직결된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읽힌다.
보조금 산정에도 영향을 준다

국내 운전자에게 저온 주행거리는 체감이 큰 항목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배터리 효율이 낮아지는 데다 히터가 전력을 가져가면서 실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눈에 띄게 줄기 때문이다. 배터리가 같은데 겨울 주행거리가 47km 늘면 충전 계획 자체를 다시 짜게 된다. 다만 상온이 30km 줄었으니 여름 장거리에서는 이전 사양이 낫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보조금 문제도 걸려 있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상온과 저온 주행거리에 충전 속도까지 함께 넣어 계산한다. 저온 유지율이 올라가면 산정에서 유리해질 여지가 생긴다. 물론 최종 지급액은 차종별 평가 결과와 지자체 예산에 따라 달라진다.
8월 국내 판매 1위는 모델 Y였다

모델 Y는 국내 수입 전기차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은 차다. 8월 한 달 동안 9638대가 나가면서 국산차까지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도 맨 위를 차지했다. 올해 테슬라의 국내 누적 판매는 7만 6000대를 넘어섰다.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은 대부분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경쟁차들의 숫자는 더 높다. BMW iX3가 국내 인증에서 최대 611km, 기아 EV5 롱레인지 2WD가 460km를 받았다. 모델 Y는 상온 수치로는 밀리지만 저온 유지율에서는 앞서는 그림이 됐다. 겨울이 긴 한국에서 어느 쪽 숫자가 더 설득력을 얻을지는 하반기 판매가 답할 것으로 보인다.
카인사이트